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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공적 인생순례를 위한 비결 - 2014.10.8 연중 제27주간 수요일(순례50일차-감사미사).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8 조회수1,037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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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님의 사진.


2014.10.8 연중 제27주간 수요일(순례50일차-감사미사). 갈라2,1-2.7-14 루카11,1-4

                            
성공적 인생순례를 위한 비결


이렇게 비행기내에서 강론을 쓰기는 제 인생 초유의 일입니다. 
순례50일차 강론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쓰니 감격스럽습니다. 

저는 감히, 나이 66세에 산티아고 800km를 완주하며 
매일미사와 매일강론에 매일 시간경을 바친 사제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하느님은 안식년을 맞이한 당신의 사제인 저를 통해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하느님께 온통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저와 시종일관 동행했던 도반, 나이 69세의 박용대 이냐시오 형제도 한결같기가 놀라웠습니다. 
매일 저와 똑같이 새벽같이 일어나 미사를 드리고, 매일 줄기차게 20-30km를 걸었습니다.

"형제님, 순례가 끝나면 성인이 될 것입니다. 
집에 가시면 순례지마다 무수히 확인 도장 받은 훈장과 같은 증서와, 
산티아고에서 받은 졸업장 같은 순례증서, 
상장같은 거리확인서를 액자에 넣어 거실에 걸어 놓고 가보로 전하십시오"
순례중 나눈 덕담이 오늘 현실이 되었습니다.
"귀국하여 감사미사는 형제님 시성(?)미사가 되겠습니다. 
사정상 순례를 도중에 포기한 김승월 프란치스코 형제에겐 시복(?)미사가 되겠습니다."
웃으며 나눈 오늘 아침의 덕담입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

매일 3시경 서두의 시편 말씀 그대로 매일 힘차게 걸었고, 주님은 우리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주님을 등에 업듯이 미사가방을 제 배낭에 넣어 등에 업고 걸으니 
주님께서는 저와 이냐시오 형제를 당신 등에 업어다 마침내 이 자리에  놓아 주셨습니다. 

비행기내에서 언뜻 눈에 스친 일간 신문의 기사내용입니다.

-초갈등 사회 진입한 대한민국; 국민10명중 9명 '심각한 수준' 
사실상 '관리 불가능 상태'- 라는 비관적 견해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지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의 인터뷰중 한 대목입니다.
-사람은 부유해질수록 본질적 가치로 돌아간다. 
합리주의는 삼성그룹의 창업이념 중 하나이나, 너무 합리적인 것만 찾다보면 감성을 놓치기 쉽다. 
감성경영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갈지가 삼성전자의 숙제가 될 것이다.-

바로 중심과 질서가 문제의 핵심임을 깨닫습니다. 
중심에 이어 질서를 잃어버렸기에 초갈등 사회입니다. 
합리와 감성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 중심을 찾아야 합니다. 

두 말할 것 없이 중심은 하느님이십니다.

첫째, 늘 하느님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은 우리 삶의 방향이자 목표이고, 삶의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하여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 역시,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하며 
아버지에게 우선순위를 주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살든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에 모실 때 안정과 평화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도 걷힙니다. 

하느님 중심 없이는, 하느님 은총 없이는 결코 인생의 신비는, 깊이는, 의미는 계시되지 않습니다.

둘째,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삶은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중 제자들의 요청에 당신 노하우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전수하십니다. 

삶은 관광이 아니라 순례입니다. 
산티아고 순례여정은 인생평생순례여정을 상징합니다. 

산티아고 순례중 이냐시오 형제와 저는 끊임없이 일정한 시간에 미사와 시간경을 바쳤고, 
걸을 때는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하여 저는 800km 걷는 동안 한번도 스틱을 잡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지팡이' 묵주가 스틱을 대신했습니다. 

바로 이런 기도가 순례 동안 하느님을 가리키는 저희 삶의 이정표가 되어 주었고, 
삶의 질서를 잡아 주었습니다. 
도반과 간혹 내적갈등도, 용서도 기도를 통한 인내가 해결해 주었습니다. 

신실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어김없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셋째, 하루하루 사십시오.

저의 지론이자 좌우명입니다. 
우보천리,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이냐시오 형제와 저는 그냥 하루하루 충실했습니다. 
매일 헤드랜턴을 이마에 달고 인적없는 새벽길을 걸었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면서도, 기도할 때는 기도하고, 걸을 때는 걷고, 잘 때는 자고, 먹을 때는 먹으면서 
아주 현실주의자로 오늘만 살았습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 말씀대로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즉 날마다 필요한 건강을, 믿음을, 사랑을, 희망을, 힘과 의욕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매일미사를 통해 날마다 선사되는, 
하루하루 살게 하는, 말씀과 성체의 일용할 양식보다 더 좋은 양식은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것이 산티아고 순례를 통해 제가 얻은 성공적 인생순례여정의 비결입니다. 

하느님은 물론 저희를 사랑하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의 기도와 사랑 덕분에 
이냐시오 형제와 저는 장장 50일간의 
'파리-루르드-산티아고-파티마-마드리드' 순례여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그리던 집에 돌아왔습니다. 

매일 길 떠나기전 바치던 3시경 기도대로 되었습니다.

-저희를 인생의 순례자로 부르시는 하느님,
길 떠나는 저희를 안전하게 인도해 주시고,
낯선 곳, 낯선 얼굴들 속에서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곳곳에서 당신 얼굴을 보게 하시고, 
몸은 고단해도 환한 얼굴로 충만한 생명력을 얻어 그리운 집으로 돌아오도록 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그러나 우리의 인생순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집'에 귀가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자비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1독서의 바오로 사도처럼 평생순례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귀국 비행 순례여정 중 한국시간 2014.10.8 수요일 04시 완료하여,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2014.10.8 수요일 06시 홈페이지에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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