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09 조회수556 추천수9 반대(0)

가끔씩 신자 분들의 차를 탈 때가 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함께 기도를 합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바칩니다. 기도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신자 분들도 좋아하십니다. 처음부터 차를 타면서 기도를 한 것은 아닙니다. 적성 성당에 있을 때는 운전을 참 많이 하였습니다. 일 년이면 30,000킬로를 달렸습니다. 눈길에 차가 미끄러진 적도 있었습니다. 빙판길에 차가 한 바퀴 돈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서울 가는 길에 차를 잠시 세워 묵주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제 앞에 커다란 트럭이 지나갔습니다. 만약 제가 묵주를 꺼내지 않았다면 큰 사고 날뻔 했습니다. 그 뒤로는 차를 타면 언제나 짧은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차를 운전할 때도 몇 가지 단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차문을 열고, 의자를 조정하고, 룸 미러를 조절합니다. 시동을 걸고, 계기판을 살핍니다. 그리고 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급하면 기도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초를 켜고,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미리 준비를 합니다. 머리 손질도 하고, 옷차림도 정돈하고, 약속 시간에 미리 가 있습니다. 기도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둘째,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목이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입니다. 아무런 갈망이 없으면 기도하기 어렵습니다. 갈망이 있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기도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텔레비전은 채널이 있습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채널을 맞추어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도 약속 시간을 정해서 만납니다. 우리는 기도를 할 때도 정해진 시간에 하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을 정하지 않으면 기도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마련입니다. 세상의 것들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넷째, 매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순간 숨을 쉬면서 살아갑니다. 5분만 숨을 쉬지 않아도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기도도 매일 해야 합니다. 매일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은 영양실조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매일 나의 몸을 돌보듯이 매일 기도를 통하여 나의 영혼을 돌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런 점을 이야기 하십니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하느님은 자비하신 분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이는 또한 우리도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하느님께서 사랑이신 것처럼, 자비를 베풀고 사랑을 베풀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잊어버린 갈라티아인 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 어리석은 갈라티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여러분 눈앞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데, 누가 여러분을 호렸단 말입니까?”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우리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권위와 율법이 아닌 자비와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나의 힘과 능력을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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