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1 조회수541 추천수11 반대(0)

계절이 바뀔 때 감기가 찾아오곤 합니다. 몸이 피곤하니 쉬라는 뜻입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약속을 줄이고, 며칠 쉬면 감기는 제 곁을 떠납니다. 이제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만일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면 지친 몸을 더욱 혹사했을 것이고, 몸은 더 나쁜 상황으로 변했을 것입니다. 감기에 약을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효과가 빠를 것입니다. 하지만 내 몸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적당히 쉬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운전을 할 때 사람의 인격과 습관이 보이곤 합니다. 잠시도 못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깜빡이를 켜고, 빵빵 거리곤 합니다. 차선을 자주 바꾸고, 과속을 하고, 담배꽁초도 길가에 버리곤 합니다. 음주운전도 하고, 신호 위반도 하곤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자동차는 편안한 이동수단이 아닙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의 인격에 따라서 운전도 3단계로 구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준법운전입니다. 이렇게 운전을 해도 사람들은 존경합니다. 운전을 아주 안전하게 잘 한다고 합니다. 차선을 잘 지키고, 신호를 준수하고, 속도위반을 하지 않습니다. 제게 처음 운전을 가르쳐 주신 신부님은 늘 준법운전을 하셨습니다. 자동차는 신발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운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도착 시간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준법운전을 한다면 교통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차량의 흐름은 훨씬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운전입니다. 운전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두 시간 운전을 하면 잠시 쉬면서 안정을 취합니다. 뒤에서 빠르게 쫓아오는 차가 있으면 옆으로 피해서 먼저 가도록 합니다. 커다란 트럭이 앞에 가면 추월을 하거나, 멀리 떨어져서 갑니다. 뒤에 오는 차들의 흐름과 앞의 차의 흐름을 함께 파악합니다. 차에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안전운전을 하는 분들의 차를 타면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차 안이 아늑한 휴게소 같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양보운전입니다. 고장 난 차가 있으면 내려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짐을 들고 가는 분들이 있으면 가는 길까지 모셔다 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차를 타면 피정 강의를 듣기도 하고, 성가를 듣기도 합니다. 묵주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차 안이 마치 피정의 집 같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품에서 10개월 머물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듯이, 이런 분들에게 이 세상은 잠시 머물다가 영원한 생명에로 가는 곳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욕심도, 원망도, 미움도, 두려움도 다 털어버릴 수 있습니다.

 

율법을 따라 사는 것과 복음을 따라 사는 것도 마치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율법을 충실히 지키는 것도 칭찬 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복음을 따라 사는 것은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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