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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선종 10주기를 맞는 고 민성기 요셉신부님께 보내는 편지글 * (펌)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1 조회수1,387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 아래 사진은 선종 1주기 추모미사장면과 민신부님이 생전에 건립하신 마라도성당의 모습입니다.



 

 

 

          (마라도 성당)
 
 
민성기 요셉 신부님~

 

오늘이 벌써 신부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지 10년이 된 날입니다.

 

오늘을 위해

마라도성당 첫 보수 및 도색작업도 준비했으나

두 번의 연이은 태풍으로 다소 연기가 되었습니다.

 

예쁘게 새로 단장하고

성당 입구에 신부님 사진도 걸고

신부님 10주기 미사를 마라도성당에서 드리려 했는데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2009년부터 개방된 이후,

벌써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부님께서 바라셨던 것 이상의 기쁜 열매들이 맺히고 있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마라도성당에 들려

희망을 기도하고,

냉담을 풀고,
개신교 신자지만 함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방문한 많은 신자들이

마라도, 제주도, 남북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 카페에는 100명의 신자들이 들려 마라도성당 소식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미사를 드리러 오는 신부님과 신자 팀이 늘어나고 있으며

예전에는 닫힌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셨던 아쉬움들이 기쁨으로 바뀌었고

마라도 주민 2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수많은 수학여행 학생들이 성모님과 사진을 찍고

성직의 길로 들어서는 동성고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분들의 첫마디가

최남단에 이런 예쁜 성당이 있어 너무나 하느님께 찬미드린다는 것입니다.

 

갑작스런 이런 감격에

절망은 희망이 되고

끝은 새로운 시작으로 바람같은 성령처럼 열리고 있습니다.

 

마라도의 동쪽,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이 자리에서

해가 기울고 밤하늘의 별들이 빛나는 이 자리에서

모든 영광이 신부님의 노력을 통해 하느님께 영광 돌려짐을 봅니다.

 

하늘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어떠신지요?

이제 10년이나 되셨으니

어느 정도 하늘 생활에 적응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 훌륭한 안내 또한 기대합니다.^^

 

거기에서

지금처럼 따사라운 눈빛으로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저희도 여기에서 성인과 연옥영혼을 위해

그리고 이 세상의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다행히 신부님의 친형이신 민훈기 가브리엘 형제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신부님들 따랐던 몇몇 신자들, 

성당을 설계하신 양상종 요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사님들도 만나 뵙는 기적 속에

마라도성당의 잊혀질 뻔한 거룩한 스토리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님과

부임하시는 모슬포성당 주임신부님들마다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는지는 신부님께서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 지원 아래에

제가 신부님의 짧은 인생에서 담으시려 했던

깊은 뜻을 발굴해 나갈 수 있음에 또 감사, 감사하게 됩니다.

 

마라도의 영성은

"새로운 시작"에서만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늘 새로워진 것이 다시 완전히 새로워져서

영성을 혁신하고 혁신하는 곳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신부님을 통해 받는 예수님 사랑으로 치유되고 부활되는 것을 제 안에서도 목격하니 말입니다.

그것을 형제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오늘도 준비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과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축일 사이에서

하늘로 꽃피신 민성기 요셉 신부님의 미소를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10월 11일

 

                        마라도성당지기 최 베드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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