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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3 조회수688 추천수12 반대(0)

교회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제도(Institution)이고 다른 하나는 기운(Karisma)입니다. 제도는 오랜 전통과 교회의 지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 집니다. 기운은 시대의 징표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으로 드러납니다. 교회의 제도는 늘 변하기 마련입니다. 시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운은 교회가 힘들고 어려울 때 드러나곤 합니다. 초대교회의 박해시대에는 순교의 영성으로, 중세 교회의 타락과 독선의 시대에는 수도회의 영성으로, 물질과 자본의 시대에는 초대교회의 영성으로 기운이 나타났습니다. 이 모든 영성의 근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삶이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신 요한 23세 교황께서는 ‘2차 바티칸 공의회라는 문을 열었습니다. 물질, 과학, 자본, 성장, 경제가 삶의 중심이 되는 시대에 정신, 영혼, 사랑, 희생, 나눔이 중심이 되는 삶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의 많은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전례헌장, 사목헌장, 교회헌장, 계시헌장은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바뀌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2014년의 교회는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시대는 교회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까요?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의 제도가 영적인 충만함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교회는 건물만 남아 있는 곳이 많습니다. 교회가 가난한 이, 소외된 이, 아픈 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교회가 대형화 되고 있으며, 교회도 성장과 발전의 패러다임에 갇혀있습니다. 교회라는 하드웨어는 있지만 공동체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줄 소프트웨어는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혼 했지만 재혼한 사람들, 성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 피임을 하는 사람들, 낙태를 해야 했던 사람들, 배아 줄기 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 여성 사제와 사제 독신의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 제도 교회의 틀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교회의 주변부에 있습니다. 질병, 전쟁, 전염병, 기아, 기후변화, 이념의 갈등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전 세계 주교님들이 로마에 모여서 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주제는 가정이지만 아마도 많은 문제들에 대한 성령의 이끄심을 바라면서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언제나 성령의 이끄심으로 지혜롭게 새로운 길을 찾아 왔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청하는 교황님과 주교님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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