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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7장 은총을 겸손으로 감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3 조회수600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장 은총을 겸손으로 감춤

 

 

 

1. 주님의 말씀 아들(), 네 깊은 신앙의 은총을 감추고, 그런 은총을 받았다고 자만하지 말고, 그런 일에 대해 말을 많이 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네가 그런 은총을 받은 것이 부당한 것으로 생각하여 두려워하여라.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하고 더 안전하다. 네가 느끼는 그러한 감정에 너무 매달리지 마라. 이는 오래지 않아 반대의 감정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은총이 있을 때에는 은총이 없으면 얼마나 불쌍하고 비참하게 되는지 생각해 보라. 은총이 있고 위로를 받는다고 해서 네 영적 생활이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 없이 지내게 되는 때라도 겸손과 극기를 다하여 인내하고, 기도에 게으르지 않고 늘 하는 일과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써 영혼의 진보가 이루어진다. 네가 아는 대로, 할 수 있는 대로, 힘이 닿는 대로, 무엇이나 잘 행하여라. 마음이 건조하고 괴롭다고 해서 할 일을 소홀히 하지 마라.

 

 

2. 많은 이가 하는 일이 잘 되지 않으면 금세 견디지 못하거나 게을러진다. 인생행로(行路)는 절대로 사람의 권하(權下)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하느님께서만 그 거룩하신 뜻대로 길을 열어 주시고 위로하시니, 그분이 원하시는 때에, 그분이 원하시는 정도로, 그분이 원하시는 사람에게, 당신의 뜻에 맞게 행하실 뿐, 그 이상은 하지 않으신다. 어떤 경솔한 이는 신심이 좀 있다 해서 자기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헤아리지 않은 채 힘에 넘치는 일을 하다가 실패했다. 이는 바른 이성의 판단을 따르지 않고 마음의 욕망을 따랐기에 실패한 것이다. 또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보다 더 하려다가 갑자기 은총을 잃었다. 그런 사람들은 하늘에 자기의 자리를 두었다가 비로소 자신이 힘이 없다는 것과 자신의 지위가 보잘것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이 힘이 없고 궁핍하다는 것과 제 날개만을 갖고 날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며, 나에게 안겨서 날아야만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서다. 아직 주님의 길을 따르는 데 익숙하지 못하고 능하지도 못한데 지혜로운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면, 쉽게 속고 쉽게 상처 입을 것이다.

 

 

3.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바를 믿으려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따르려 한다면, 또 그런 생각을 고칠 마음이 없다면 그 장래는 몹시 위험해질 것이다. 자기가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은 흔히 남의 지도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기를 몹시 싫어한다. 지식을 많이 쌓아 헛된 자만에 빠지는 것보다 아는 것은 별로 없어도 마음이 겸손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무엇을 많이 가져 교만한 마음을 갖는 것보다는 차라리 적게 가지는 것이 낫다. 자기의 가난하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은총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없이 지나치게 즐거워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또한 역경으로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지나치게 실망한 나머지 나에게 의탁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나를 믿는 마음이 부족하게 되는데, 이 역시 덕성 있는 일이라 할 수 없다.

 

 

4. 평화로울 때 지나치게 안심하고 있는 사람은 싸움이 일어나면 금세 두려움에 떨게 된다. 항상 겸손하고 자신을 미천한 자로 여기며, 또 생각을 잘 조절하고 지배할 줄 알면, 쉽게 위험에 빠질 리가 없고 상처를 받을 리도 없을 것이다. 만일 하느님의 거룩한 빛이 없어지게 되면 어떻게 할지를 경건한 마음이 있을 때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다. 그 빛이 없어지더라도 반드시 다시 돌아올 때가 있다. 그 거룩한 빛이 잠깐 없어진 것은 네게 주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며, 내게는 영광이 되게 하기 위함임을 생각하라.

 

 

5. 네 뜻대로 항상 잘 되어 가는 것보다는 자주 이런 시험이 생기는 것이 더 낫다. 어떤 환시를 많이 보거나, 천상적 위로를 많이 느끼거나, 성경을 잘 깨닫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것으로써 공로의 가치를 헤아려서는 안 된다. 참된 겸손에 뿌리를 두고,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며, 항상 하느님의 영광만을 찾고, 자기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여 진심으로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남한테 찬사를 듣는 것보다 천대를 받고 변변치 않게 여겨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써 공로의 가치를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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