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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3 조회수1,037 추천수13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This generation is an evil generation;
it seeks a sign, but no sign will be given it,
except the sign of Jonah.
Just as Jonah became a sign to the Ninevites,
so will the Son of Man be to this generation.
(Lk.11,29-30)
 
 
 
제1독서 갈라 4,22-24.26-27.31─5,1
복음 루카 11,29-32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꽃할배라고 불리는 70대 노년의 연기자 네 분과 짐꾼이라고 불리는 중년 연기자 한 분이 함께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제는 편히 집에서 쉬어야만 할 나이라 할 수 있는 70대 노년의 연기자 네 분과 도우미 역할을 하는 중년 연기자 한 분이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 나가 젊은이들처럼 여행을 하는 것이었지요. 재미도 있고 훈훈한 감동도 가져다주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70대의 노년 연기자 네 분이 함께 여행을 하는 지금 중년인 연기자에게 “아기”라고 부르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삼십 대 청춘들을 보고는 ‘참 좋은 나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우선 인터넷으로 이 중년 연기자의 나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저보다 한 살 어리더군요. ‘그렇다면 나도 아기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거울을 보게 되네요. 그렇다면 어른은 몇 살부터인가요? 그리고 참 좋은 나이는 몇 살부터 몇 살까지일까요?

지금의 저를 ‘아기’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또한 지금의 제 나이를 ‘참 좋은 나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제가 지금 현재 가장 좋은 시간을 살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지요. 어쩌면 70대 노년의 연기자들인 꽃할배를 향해서도 어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참 좋은 나이다.”

주님께서는 나의 지금을 가장 좋을 때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을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던지는 것은 왜일까요? 어쩌면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나의 잘못된 마음 때문이 아닐까요? 일상의 삶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특별한 것만을 찾고 있으며, 특히 세상의 기준으로만 주님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이 순간만 잘 보면 주님의 큰 사랑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나 예언자의 표징은 그의 경고의 말 한 마디로 회개하지 않을 것 같은 이방인 니네베 사람들이 모두 구원을 받은 사건을 말합니다. 요나 예언자는 자기 동포를 지배하는 니네베 사람들이 망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경고의 말을 전하기 싫어 도망을 가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방인 역시 사랑하는 하느님께서는 요나를 니네베로 보냈고, 요나는 어쩔 수 없이 회개하라는 말을 전했던 것이지요.

망하기를 원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이기에 어쩔 수 없이 전해야 했던 요나가 과연 힘 있게 말했을까요? 제발 듣지 않기를 바라면서 성의 없이 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니네베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회개하였고 이로써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기적과 표징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이제 우리의 구원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이 우리에게 회개하라고 직접 외치십니다. 이 말을 듣고도 믿지 않고 또 행동하지 않으니 어떤 표징과 기적을 얻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회개하라고 외치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에서 가장 큰 표징과 기적이 내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순간을 사랑하라. 그러면 그 순간의 에너지가 모든 경계를 넘어 퍼져나갈 것이다(코리타 켄트).


 

아버지의 눈물(‘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어디서 난 옷이냐? 어서 사실대로 말해 봐라."

아들이 살 수 없는 고급 브랜드의 청바지를 본 순간, 아버지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들을 다그쳤다. 자신은 환경미화원이고 아내는 작은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기에, 아들이 그런 큰돈을 쓸 수 있을 리 없었다. 결국 아들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죄송해요. 버스 정류장에서 지갑을 가져왔어요."

아버지는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내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치다니..."

잠시 뒤 아버지가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환경이 어렵다고 잘못된 길로 빠져서는 안 된다."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경찰서로 데려가 자수를 하게했다. 자식의 잘못을 감싸기만 바쁜 세상에 뜻밖의 상황을 대면한 경찰은 의아해하면서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들의 범죄사실이 하나 더 밝혀졌고, 결국 아들은 법정까지 서게 되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친 것에 가슴 아파하다가 그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재판이 열린 날, 어머니는 법정에서 울먹이면서 말했다.

"아들이 올바른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남편의 뜻대로.. 안타깝지만 아들에게 엄한 벌을 내려 주십시오."

아들도 눈물을 흘렸다.

"제가 한 행동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흐흐흑."

이를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드디어 판결의 시간. 판사는 입을 열었다.

"불처분 하겠습니다."

뜻밖의 판결에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에게 판사가 그 이유를 밝혔다.

"훌륭한 아버지의 뜻을 따를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순간, 주님의 뜻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 되어 비쳐집니다. 부끄럽고 죄송하고 창피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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