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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4 조회수1,507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0월 14일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Oh you Pharisees!
Although you cleanse the outside of the cup and the dish,
inside you are filled with plunder and evil.
You fools! Did not the maker of the outside also make the inside?
(Lk.11,39-40)
 
 
제1독서 갈라 5,1-6
복음 루카 11,37-41
 

언젠가 초두효과에 대한 영상을 봤습니다. 처음 본 인상으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것이었지요. 먼저 배도 좀 나오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어서 겉모습이 별로인 남성이 쇼윈도 안에 있습니다. 이제 여성들에게 묻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지, 이 사람의 연봉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직업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거의 모든 여성이 별 볼일 없는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초라한 공장에서 일할 것이며, 연봉은 1,000만 원 정도로만 예상합니다. 이 사람에 대한 평점으로 0점을 주기에도 아깝다는 말도 합니다.

이번에는 아주 멋진 고급 옷을 입고, 머리를 비롯해서 외모를 말끔하게 꾸민 뒤에 쇼윈도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거의 모든 여성이 성실하고 능력 있는 남자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입니다. 연봉은 1억 이상을 부르고, 의사나 변호사일 것이라고 하네요.

단지 겉모습이 바뀌었을 뿐인데,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180도 바뀐다는 것을 이 영상에서는 전해줍니다. 사실 많은 이들에게 ‘어떤 내 배우자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요.

“저는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는 그 외모를 보고서 마음도 그럴 것이라고 판단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훌륭하면 마음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외모가 별 볼 일 없으면 성격도 나쁠 것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성형수술을 하겠다고 하고, 또 실제로 수술을 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습니까? 하긴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봉을 10% 정도 더 많이 받는다는 신문 기사를 본 기억도 나네요.

그런데 겉모습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속마음입니다. 이 속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의 인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하며 이 속마음을 통해 겉모습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하십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생활하여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바리사이들을 꾸짖으면서, 겉뿐이 아니라 속도 깨끗해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겉을 깨끗이 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끊임없이 자선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아름다운 마음이 겉모습도 실제로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큰 존경과 사랑을 쏟게 됩니다.

겉만 아름답게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속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노력을 통해 나를 참으로 아름답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혜 다음에는 용기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비상하게 만드는 요소다(쇼펜하우어).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그만.

지난 아시안 게임 기간 중에 태국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지만 음식 맛이 좋아서 종종 찾는 곳이었지요. 그런데 그날은 식당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쩐 일이지?’하면서 식당 안에 들어가 빈자리를 겨우 찾았는데, 사장님께서 오셔서 말씀해주십니다.

“태국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돌 스타가 오셨어요.”

아마도 아시안 게임을 응원하기 위해 오셨나 봅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를 보니 인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을 찾는 태국 사람들은 깜짝 놀라면서 이 연예인과 사진 찍기 바쁩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자기 자리에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이 연예인을 쳐다보고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저 역시 유명 연예인이라고 하니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이 모습을 사장님이 보셨는지 제게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저 분과 사진 찍게 해드릴까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정중히 사양했지요. 왜냐하면 솔직히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 보는 얼굴이고, 태국에서나 아이돌스타지 한국에서도 아이돌스타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식사가 끝난 뒤에 일행과 헤어진 뒤,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문득 우연히 보게 되었던 태국 아이돌스타가 생각나는 것입니다. 정말로 유명한 아이돌스타인지도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유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세를 몰아서 이제 한국에서도 활동하기 위해서 왔다는 것입니다.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걸’이라는 약간의 후회가 몰려옵니다. 한국에서도 가능하니까 소속사에서 불러들인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이돌 스타가 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저는 겉모습만 보고서 별 볼 일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솔직히 겉모습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내 곁에 오신 주님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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