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6 조회수545 추천수8 반대(0)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신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제자들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내게는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성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성인들은 우리들처럼 부족하고, 나약한 사람들 중에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신앙을 증거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우리가 기쁘게 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전에 있던 성당에는 작은 동산이 있었습니다. 그 동산에는 잡목이 많았습니다. 15년 전 비가 오는 날 밤에 잡목을 몇 구루 베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야만 임야에서 대지로 형질변경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성당 맞은편의 아파트에서는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 곤파스가 와서 나무 몇 구루가 넘어졌고, 그 핑계를 대고 다른 잡목도 몇 구루 베어냈습니다. 성당 맞은편의 아파트에서도 태풍에 넘어진 나무를 자른다고 하니까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떠나기 전해에는 폭우로 아파트와 성당 동산을 막아주는 옹벽이 일부 밀려났습니다. 아파트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였고, 구청에서는 이번 기회에 성당 동산의 잡목을 모두 베어내고 조경을 다시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원하던 잡목을 베어내는데 우리는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고 모두 하게 되었습니다. 잡목을 베어내면서 그 자리에 대추나무, 감나무, 소나무, 백일홍, 구절초를 심었고, 신자들들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잡목을 잘라내고, 아름다운 동산을 만들려고 했을 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일들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는 것은 사랑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의 사랑, 가족들의 사랑, 이웃들의 사랑 그것만 있으면 아무것도 없이 태어났어도 우리는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받았던 사랑말고는 하느님께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그토록 갖기를 원했던 명예, 재산, 권력을 필요로 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어쩌면 필요 없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 그토록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은 아닌지요?


행복은 감사의 문을 통해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행복은 친구들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불행은 원망과 불평의 문으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우리가 원망과 불평을 하면서 살면 불행의 친구들이 따라 들어옵니다. 선택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불행한 사람들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부족해서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배우지 못해서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욕심, 원망, 불평, 교만한 사람들이 불행한 것입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지내시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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