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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믿고 감당하면 눈이 열린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9 조회수1,040 추천수14 반대(0) 신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마태오 28,16-20





믿고 감당하면 눈이 열린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세상의 모든 이가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은 당신 자비의 활동입니다. 그 어떠한 인간의 활동도, 제아무리 훌륭한 활동이라도, 우리가 그토록 위대한 선물을 받기에 합당하게 해 주지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온전히 당신의 은총으로 우리를 당신께 이끄시어 우리를 당신과 하나 되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가 당신 자녀가 되게 하시고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우리의 삶으로 당신의 사랑에 응답할 수 있게 하십니다.”그리고 우리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당신께서 명령한 것을 가르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 시간 전교의 사명에 대해서 생각하는 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로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전교의 사명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님께서 명한 것을 지키고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은 들음에서 오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은 선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듣게 되고 들음으로써 주님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부르짖음이 우리 안에 숨겨지지 않도록 우리 각자의 능력에 따라 구원의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한다면, 나에게 바라는 간절한 소원이고 명령이라면 그 사명을 새롭게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는 말을 잘 못한다. 아는 게 없다고 하면서 개신교 신자들의 전교열정과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 말 잘하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축구를 잘하려면 늘 축구를 해야 합니다. 피아노를 잘 치려면 그만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기도를 잘 하려면 자꾸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기도를 배우게 됩니다. 성경을 읽음으로써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됩니다. 주님을 다른 사람에게 전함으로써 더 전할 수 있는 용기, 잘 전할 수 있는 지혜도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수고 없이 잘하려고 하니 문제입니다. 하면할수록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여러분이 말씀을 잘 못하십니까? 남 얘기하는 데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정보를 어디서 그리 자세히 파악했는지 의문이 갈 정도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게 없습니까?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에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드라마 내용은 꿰뚫고 있고, 배우나 연예인의 신상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 채우면 꼭 필요한 것이 들어갈 데가 없습니다. 주님을 전하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고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베풀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말재주로 하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말재주로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1코린1,17).


 

말씀을 그저 귀로 듣는 것 뿐 아니라 행함으로써 더 큰 믿음을 얻게 됩니다. 믿음이 있어야 따를 수 있기도 하지만 따름으로써 믿음을 다지게 됩니다. 말씀대로 행함으로써 더 큰 믿음을 얻게 됩니다. 토요일 대전 지역에서 구역모임차원으로 순례를 오셨습니다. 수원에서는 첫영성체대상 어린이와 그 가족들이 오셔서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대전에서 오신 어르신들은 구역반장님들과 봉사자 몇 분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나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순례의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족이 함께함으로써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해 주었고 좋은 기억을 심어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성당에 맡겨놓는 것이 아니라 동행함으로써 사랑을 확인해 준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복음을 진지하게 접할 수 있게 해 주는 수고요 땀이며 중요한 복음화의 활동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자 하면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 못한 은총으로 넘치도록 채워주십니다. 우리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하신 주님의 약속을 믿고 맡겨진 일을 성실히 감당할 때 이윽고 믿음의 눈이 더 크게 열리게 됩니다. 사도행전이 그것을 증언합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다락방에 숨어 지내던 사도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가진 모두를 내놓고 살아도 부족함이 없이 살았습니다.


 

1 코린2장 4절에 보면 “내가 말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과 그의 능력만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능력을 믿고 전교하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실패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는 늦춰진 성공일 뿐입니다. 더 큰 결실을 위한 믿음의 단련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반응 여하에 실망하지 말고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하느님의 뜻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온 세상이 우리의 활동 무대 입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십시오. 우리의 신앙이 어떤지는 ‘복음’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선포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10,15). 여러분의 발걸음이 늘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베드로 전서 3장 15절의 말씀을 보면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우러러 모시고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십시오.” 라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주님의 말씀으로 무장 되어있어야 주님을 제대로 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자주 읽고 또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주님을 깊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신 예수님, 오늘도 성체성사를 통하여 영적양식을 주시는 예수님을 잘 모심으로써 힘을 얻고 위로를 받으며 희망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개신교신자가 줄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회봉사 및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 인색하고, 전도활동이 지나쳐서 혐오감을 주며 헌금을 너무 강조한다. 진리 추구보다 교세 확장에 집착하고 너무 시끄럽고 요란하다. 물량 주의에 물들어 있다. 도덕적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이원규. 감신대.종교사회학교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러한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천주교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천주교인들이 개인화 하고 있고, 부유해 지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점점 보수화, 권력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리홍보나 공연, 작품 활동을 통한 문화 선교를 개신교에서 배우는 것은 긍정적인데 기존의 좋은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반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말씀을 통한 새 삶을 살아감으로써 주님을 증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교주일을 보내면서 무엇보다는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하시길 빕니다.


 

영세 받은 지 몇 년이 되었든 나를 통해서 성당을 찾아 영세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것은 열매를 맺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이 되었으면서도 나의 영향으로 하느님을 찾게 된 사람이 아직 없다면 나는 열매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들판의 꽃들, 과일 나무도 일 년에 한번은 열매를 맺는데 우리가 일 년에 한번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구원의 은혜를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가운데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 우리 성당 안내지를 한부 이상 이웃에게 전하시기 바랍니다. 남편도 좋고, 아내도 좋고, 친구에게도 좋고 누구에게든 전해서 하느님에 관해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성당 초대신부이신 임가밀로 신부님께서는 프랑스 파리외방 전교회 소속사제로 1893년 5월27일 화창한 성모성월에 사제품을 받고 1893년7월19일 프랑스 파리를 거쳐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배를 타고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양을 지나 베트남, 홍콩을 지나 기나긴 항해 끝에 인천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때가 1893년 9월12일 이었습니다. 신부님의 입에는 늘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라는 말씀을 달고 사셨습니다. 신부님께서 한국에 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신부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았고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구원받기를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의 아름다운 발길이 우리에게 신앙을 전해주었고 여기서 많은 사람이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났고 많은 성직자 수도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발길이 이웃을 향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진실로 체험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밖으로 나아가 그 사랑을 선포하는 데에 오랜 준비나 긴 시간의 훈련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만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선교사입니다”(복음의 기쁨). 우리는 언제나 ‘선교하는 제자’입니다. “어느 상황에서든 우리는 저마다 예수님을 전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우리의 부족함이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구원을 허락하신 신앙의 삶이 복되다면 그것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부모와 함께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네 살짜리 꼬마가 말했습니다. “엄마, 저는 나중에 신부가 되고 싶어요!”.“그래? 좋지! 그런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성당에서 지루하게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서서 떠드는 것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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