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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19 조회수87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0월 19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Go, therefore,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baptizing them in the name of the Father,
and of the Son, and of the holy Spirit,
teaching them to observe all that I have commanded you.
(Mt.28,19-20)
 
 
제1독서 이사 2,1-5
제2독서 로마 10,9-18
복음 마태 28,16-20
 

며칠 전에 병원에 입원 중인 인천교구 신부님들을 찾아뵈었습니다. 아플 때가 가장 힘들 때라고 하지요. 그래서 시간을 내어 병문안을 했습니다. 지금 현재 인천교구 신부님 네 분이 병원에 입원 중이시거든요. 그런데 그 중 제 후배 신부를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병간호를 하는 그 신부의 어머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신부가 많이 아파서 정신 줄을 놓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때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엉뚱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방사선 치료를 오랫동안 받고 또 호르몬 이상까지 와서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이때 신부님은 주로 성당 이야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 간식 준비는 다 되었죠?”

“세월호 아이들이 올 지도 모르니까 병실 문을 활짝 열어 놓으세요.”

무의식의 상태가 될 때, 욕을 하는 사람도 참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신부님은 항상 누군가를 걱정하는 말을 하면서,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사제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긴 아프기 전에도 늘 본당 신자들을 걱정하고, 또 열심히 사목하던 신부님이셨거든요. 그래서인지 남들이 듣기에 민망한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좋은 모범의 모습만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들도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신부님이라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네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내 뱉지는 않을까?’, ‘사람들이 인상을 쓸 만한 못된 말과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생깁니다. 그렇게 잘 산 것 같지도 않고, 또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산 것 같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역시 신부님이다.’라는 소리를 듣는 후배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항상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이 사람들에게도 좋은 전교의 방향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전교주일이며 동시에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날입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기억하면서 전교에 충실하고, 동시에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날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사명이 과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평상시에도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을 통해서 차곡차곡 쌓여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교주일인 오늘만 전교에 힘쓰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 한 번으로 나의 의무를 다 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인 만큼 나의 전 생애를 거쳐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나의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주님의 참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항상 선량하다(도스토예프스키).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따뜻한 하루’ 중에서)

장난꾸러기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한 아버지가 있었다. 손수레를 타고 비탈길을 내려오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은 운동화 밑창이 금방 닳아버리곤 했다. 고장 난 세탁기를 중고로 구매하고 아들의 신발을 사주기로 결심했다. 중고세탁기를 구매하러 찾아간 판매자의 집은 교외에 위치한 넓고 아름다운 집이었다.

'이런 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자는 부러워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다.

곧 세탁기를 팔기로 한 부부가 밖으로 나왔다. 세탁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남자는 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아이 이야기를 꺼냈다.

"저희 집 말썽꾸러기 때문에 항상 걱정이에요.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다 헤어졌어요. 학교 가기 전에 운동화를 사줘야 하는데..."

그러자 부인은 안색이 변하더니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기색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영문을 모르고 서 있는 남자에게 곁에 있던 남편이 말했다.

"저희에게는 딸이 하나 있는데.. 태어난 이후로 한 번도 걸은 적이 없답니다. 만약 아이가 신발을 신고 '신발 한 켤레를 닳게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저러니 이해 바랍니다."

당신은 항상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지만.... 어쩌면 당신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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