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0 조회수525 추천수8 반대(0)

며칠 전 지인의 모친 장례미사엘 함께 했습니다. 건강하시던 자매님이셨는데 지난 7월 발병하셨고, 3개월 투병 생활 중에 선종하셨습니다. “베네딕토 성인께서는 죽음이 바로 옆에 있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소화 데레사 성녀께서는 죽음은 가장 큰 축일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셨던 자매님께서 천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어떤 분이 죽음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치 회사에 취직하는 것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정시모집은 정해진 수명을 다하고,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수시모집은 사고와 사건으로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특채는 전쟁과 질병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정해진 수명을 다 누리고, 이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다가, 내가 받은 것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길 바랄 것입니다.

 

식당 탁자 위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영원한 것처럼 산다.’ 분명 우리는 우리에게 정해진 시간과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끝이 예외 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무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착실하게 다가올 죽음을 준비합니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 적금을 넣기도 합니다. 적당한 집을 찾기 위해서 이곳저곳으로 알아보기도 합니다. 컴퓨터를 사기 위해서도 이리저리 알아봅니다. 결혼을 할 때면 많은 준비를 합니다. 결혼식장, 신혼여행, 결혼사진, 초대장, 살아야 할 집, 주례자 등을 정하고 준비합니다. 세상의 일을 할 때, 우리는 빈틈없이 준비를 합니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태중에서 아이는 죽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이 세상에 탄생합니다. 아이에게 어머니의 태중은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곳이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들이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10개월 이상 어머니의 태중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머니도, 아이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아이는 죽음과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 세상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죽음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라는 태중에서 100년 남짓 살게 됩니다. 이 백년의 삶을 잘 준비해서 우리는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영원히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곳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세상의 것들은 사라지고, 좀이 생기고, 남이 와서 빼앗아 가기도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곳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이와 순서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갈 곳을 모르는 우리에게,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믿을 만 한 분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죽음 이후에도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세상의 곳간에 쌓아 놓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따라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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