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더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1 조회수1,073 추천수1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복음: 루카 12,39-48






성인들과 천사들에 싸인 성모


로토(Lotto, Lorenzo) 작, (1527-1528),  빈 미술사 박물관


     < 더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까? >

     

요즘 유투브에서 박보영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있습니다. 이 목사님의 삶을 들으며 가톨릭교회 사제이지만 부끄러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분의 아버지도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교인들의 험한 모습을 보며 하느님이 없다고 확신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신앙을 버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의사가 되었습니다. 가문 좋은 집 딸과 혼인을 하였고 병원과 땅과 돈도 많았으며 아들도 하나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프로골퍼와 골프만 치며 살아도 아무 지장이 없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가정이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떠나가 버린 것입니다. 술로만 지내던 탓에 어느 날 심장마비에 걸리게 되었고 간신히 살아나기는 했지만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매일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삶을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심장이 떨려서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됩니다. 의사로서 죽음만 기다려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한 순간에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분의 음성도 들었고 의사로서 모든 의심을 하여도 자신에게 벌어진 일은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하느님을 외면하고 살았던 삶이 너무 죄송하여 먹은 것을 다 토할 정도로 쓰러져 울었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그 고마우신 하느님께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분을 만났다면 반드시 이런 고마움을 느끼고 받은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의사를 그만두고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생명을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쳐도 부족하더랍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한 아들을 아내에게 맡기고 보지 않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애정이 생기는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의 것으로 가지려고 하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만난 모든 가톨릭 성인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바쳐도 죄송한 마음.

그리고는 거지 아이들을 데려다가 키우는 과정에 밥을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많았습니다. 라면 하나를 물에 불려서 여러 명이 함께 나누어 먹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7년 정도 고생하다가 지금은 사람들이 알아줘서 교회가 커지게 되었고 삶도 편안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목사님은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의 오지로 들어갈 생각을 굳혔습니다. 공기가 희박하여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으로 들어가서 남들이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때까지 나오지 않고 거기서 뼈를 묻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작은 봉사, 작은 자선, 작은 선행을 하고서도 하느님께 보답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우리 생명까지 다 바쳐도 모자랄 만큼 큰 은혜를 내려주셨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다면 아직 그리스도를 만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만났다면 내가 목숨까지 바치더라도 하느님의 그 사랑에는 털끝만큼도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있음을 느껴야합니다. 감사해서 바치는 것이어야지 보답을 바라며 봉사하는 것은 참으로 봉헌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를 하자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봉사하면 안 됩니다. 기뻐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행복할 만큼만 하십시오. 억지로 하는 것은 자신까지 속이는 위선이 되고 바리사이가 되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도 하느님교회를 박해하다가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리 자기 자신을 바치더라도 항상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그분의 말씀 하나하나에 하느님께 대단한 일을 해드렸다고 자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힘을 펼치시어 나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에 따라, 나는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나에게 그러한 은총을 주시어,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풍요를 다른 민족들에게 전하고 ... ”

말씀의 봉사자로 불러주신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하는 마음뿐인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말씀을 전하기 위해 땀과 피와 고생을 했는데도 항상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따라서 말씀의 봉사자는 말씀을 전하기 이전에 먼저 말씀을 만나야합니다. 레지오나 소공동체 모임 등을 할 때 활동보고에 치우쳐져서는 안 됩니다. 어떤 어머니가 아이에게 해 주는 것을 남들에게 보고하기 위해서 합니까? 말씀을 만나면 내 자신을 저절로 봉헌하게 되고 봉사하게 됩니다. 먼저 그분을 만나 그분의 사랑에 감동하여 눈물을 하염없이 흘릴 수 있는 우리 신앙인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그 이후엔 삶이 바뀌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행위가 존재를 따르게 해야지, 억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