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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20장 나약함과 현세의 고역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4 조회수565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장 나약함과 현세의 고역

 

 

1. 제자의 말 주님, 저의 불의함을 고발하고 저의 약점을 당신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하찮은 일으로도 번민하고 근심합니다. 뜻을 세울 때에는 용맹스럽게 행하기도 하지만 조그마한 시련만 닥쳐도 크게 걱정합니다. 변변치 않은 일에서도 큰 유혹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유혹이 없어 조금 인정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 틈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욕망이 저를 무너뜨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2. 그러므로 주님, 저의 비천함을 보시고, 당신께서 잘 아시는 저의 연약함을 살펴보소서.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진창에서 저를 구출하소서, 제가 빠져들지 않도록."(시편 69,15) 저는 그렇게 타락하기 쉽고 또 자주 그렇게 저를 내리누르는 욕정을 이기는 데 나약합니다. 그래서 당신 대전에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어떤 유혹에 넘어가지는 않지만, 사욕이 저를 귀찮게 하고 괴롭히니, 이와 날마다 싸우며 지내는 것이 매우 힘이 듭니다. 여러 가지 지겨운 환상이 항상 더디 물러가고 또다시 쉽게 들어오는 데서 저의 연약함을 알았습니다.

 

 

3. 지극히 용맹하신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며, 신자들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바라건대 당신 종의 수고와 고통을 굽어보시고, 제가 어떤 환경에 있든지 모든 일에서 돌보아 주소서. 천상의 용기를 제게 내리시고 저의 힘을 더해 주시어, 아직도 영혼에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가련한 육체가, 즉 묵은 영혼이 다시는 일어나 저를 거스르지 않게 해 주소서. 이 가련한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 반드시 이 육체를 거슬러 싸워야 합니다. ! 곤란과 곤궁이 없을 수 없는 이 현세의 생활을, 모든 일에 올가미가 가득하고 원수가 많은 이 현세의 생활을, 그 무엇이라 해야 옳겠습니까! 한 가지 괴로움이나 시련이 물러가면 다른 것이 닥쳐오고, 또 이미 들어온 시련과의 싸움을 아직 끝내지 못하였는데도, 다른 여러 가지 시련이 들어옵니다.

 

 

4. 이렇게 여러 가지 괴로움이 있는 이 생활을, 이렇듯 많은 재앙과 가난에 구속을 받는 이 생활을 제가 어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죽음과 여러 가지 병을 낳는 이 생활을 어찌 생명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이 생활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만족을 구하려 합니다. 세속이 거짓되고 헛되다는 것을 흔히 깨달으면서도, 육체의 사욕이 너무 큰 세력을 잡고 있기에 쉽게 세속을 떠나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그중에는 세속을 사랑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세속을 가볍게 보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육신에 대한 열망, 눈이 보는 모든 욕망들, 삶에 대한 그릇된 자만이 우리로 하여금 세속을 사랑하게 하나 이러한 것의 결과들이 주는 모든 벌과 괴로움이 세속을 미워하고 세속에 염증을 내게 합니다.

 

 

5. 그러나 슬프게도) 세속에 젖은 마음은 쾌락에 이끌리고, 사욕을 채우는 것을 복락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덕의 참된 가치를 깨닫지도, 체험하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속을 천하게 여기고 거룩한 규율을 지키며 하느님을 향해 거룩히 살려고 힘쓰는 사람은, 모든 쾌락을 거절하는 이들에게 허락하신 천상의 복락이 있음을 알고, 또 세속이 자신을 얼마나 심하게 그르치고 여러 가지로 속이는지 자세히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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