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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늙지 말라, 성숙해져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4 조회수94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


  
복음: 루카 13,1-9





구세주


(6세기 경)


 


     < 늙지 말라, 성숙해져라 >

 

어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의도를 알려주지 않은 채 실험 대상자들을 방송국으로 불러서 젊은이에 해당하는 단어들이 쓰인 카드들을 나열해 놓고 문장을 만들어보라고 하고 또 다른 대상자들에게는 노인과 관련된 단어로 작업을 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실험은 실험자들이 일정 구간을 걸어가는 속도를 몰래 측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실험하러 들어갈 때 방송국 로비를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그 때 한 번 걷는 시간을 재고 또 실험을 마치고 나올 때 재서 그 차이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젊은이에 관한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고 나온 사람들은 들어올 때보다 모두 걷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노인에 관한 단어들로 작업을 하고 나온 사람들은 급격하게 걸음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입니다. 속도만 느려진 것이 아니라 표정도 어두워졌고 몸도 축 쳐져있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듣는 단어들의 영향을 자신도 모르게 받고 있다는 결과입니다. 이는 혼자 걷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 때도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내가 힘이 있고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교회 공동체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교회를 인간의 몸과 비유합니다. 물론 머리는 그리스도이십니다. 몸은 머리의 명령에 따라야합니다. 그런데 머리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 하나의 인격체가 되기 위해서는 몸에 영양분이 공급되어야합니다. 그 영양분은 몸 안에 있는 70조 개의 세포에 모두 공급되어져야지 만약 그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세포가 썩기 시작해서 결국엔 그 지체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다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바오로는 각 세포에 일일에 공급되어져야 하는 영양분을 성령의 은혜라고 정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저마다은총을 받았다고 할 때 바오로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각자에게 은총이 알맞게 주어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교회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해 내게 되는 것입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총이 각 기관에 알맞게 기능을 하여 온 몸이 자라나는 것이 교회라고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오로의 교회관에서 배워야 하는 것을 무엇일까요? 바로 각자가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성령의 은혜를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성령은 육적 욕망과 반대가 됩니다. 육에 뿌리면 영이 죽고 영에 뿌리면 육이 죽게 됩니다. 성령으로 불타고 있다면 마더 데레사나 여러 성인들처럼 자신의 몸을 소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게 되고, 육과 세상에 집착하게 되면 더럽혀진 성전처럼 하느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게 되어 지치고 무기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교회 내의 우리 각자가 성령의 은혜를 받아들여 계속 성장하는 몸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는 바오로가 말하는 성장하는 힘 있는 사랑으로 성장하는 교회의 모습입니까? 물론 다른 종교들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을 명확히 보이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는 급격히 노화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례자 감소, 냉담자 증가, 미사 참례율 감소, 성직-수도성소 감소 등이 눈에 띄는 지표들입니다.

어떤 시인이 늙지 말라, 성숙해져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지치지 말고 더 성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빠져야 당연한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해야 당연한 것입니다. 교회 또한 늙지 않고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성령님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더 기울여 각 기관이 다시 힘을 회복하게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을 받아들이기 위해 미사, 기도, 성경, 영적독서 등이 더 불붙게 운동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영을 말씀과 성체를 통해 우리에게 내려주시기 때문입니다. 더 말씀과 가까이 하는 시간을 늘리고 더 성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야합니다. 우리 각자가 한 몸의 지체들이기 때문에 우리 각자 모두가 영적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면 교회는 다시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노인이 은퇴하고 나서 30여전을 아무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고 산 것이 후회 되어 90세가 되었지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 결심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퇴를 하면 노인이 되어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그렇게 귀중한 30년 동안 무의미하게 지냈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80세에 이스라엘을 해방시켰고 아브라함은 100세가 넘어서야 이사악을 낳았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함께 계시면 나이와 상관없이 교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 모두가 교회의 일원이고 교회를 성장시켜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을 잊지 말고 성령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는 일을 멈추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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