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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5 조회수1,227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30주일


<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복음: 마태오 22,34-40






성모를 경배하는 성 프란치스코와 천사들



치마부에(Cimabue) 작, (1278-1280),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지하성당



     <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

            

저는 본당 신부를 24개월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경험해 보았습니다. 교적 인원은 약 4천 명이었고 주일 미사에는 1200명 내외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24개월이란 시간이 짧다는 것을 느낀 이유는 성당을 떠나올 때 아직도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대하다보니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었고 혹 보이던 분이 보이지 않게 되면 사정이 있겠지...’하며 넘겨버리기 일쑤였습니다. 한 가족을 챙기는 것도 힘든데 어찌 그 많은 신자들을 일일이 다 챙길 수 있겠습니까? 사실 그런 핑계로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들에게까지도 더 다가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깝게 지낸다고 하는 분이 병원에 한 달 가까이 입원하고 있어도 연락 한 번 못 드리고 한 번도 찾아보지 못했고, 큰 결심을 하여 찾아보려 했더니 어제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비롯하여 저와 가까이 지내는 분들일수록 저에게 섭섭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또 한 사람도 만족시키기 어려운데,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 잘 해 줄 수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결국 이렇게 진정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을 하고 있을 즈음, 유투브에서 박보영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처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장 큰 계명이 하느님사랑과 이웃사랑인데 참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장로들의 다툼 등을 보면서 또 아버지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으면서 하느님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믿었고 더군다나 목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죽도록 해서 의사가 되었고 결혼을 하여 부유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고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있었던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심장병에 걸려 죽을 날만 기다리다가 하느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고 또 기적적으로 죽음이 임박했을 때마다 심장과 간의 두 번의 치유를 받고는 구토를 할 때까지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 많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아들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자 아들까지 버리고 하느님을 전하는데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2년 동안 혼자 성경을 읽으며 공부하고 아주 작은 집을 얻어 교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말이 어눌하고 그 교회가 있는 곳이 우범지역이라 1년 동안 단 한 명의 신자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가끔 비가 오면 우유를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올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교회에 다니시는 분인데 약간 정신이 정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고마운 마음에 비 오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설교를 들어줄 사람이 1년 만에 나타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자매님은 설교에는 관심이 없었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느라고 소리만 질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감사해서 매일 창문을 열고 그 자매만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 자매는 올 때마다 우유와 요구르트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굶은 날이 더 많았던 때여서 정말 잘 받아먹었는데 그때마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했습니다. 유통기간이 지나 곽이 부풀어 터지기 일보직전의 것들을 가져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받아먹지 않으면 그 자매가 실망하여 나오지 않을까봐 그 앞에서 마셔보이고는 그 자매가 떠나면 바로 들어가 손을 넣어 다 토해 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설교를 들어줄 양이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였고 감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옆에 또 자그마한 교회가 하나 생겼고 창립 1주년 행사를 하는데 한복을 입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쳐다보는데 그 자매가 그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양이 없는 목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또 얼마간 혼자서 예배를 드리다가 얼어 죽을 것만 같아서 누군가 재개발 될 때까지 들어와 살라고 하는 11평짜리 아파트로 갔습니다. 그 아파트는 이미 사람들이 다 떠나가 아무도 살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방에 불이 켜 있더랍니다. 문을 열고 살짝 보니 본드를 불어 눈이 다 풀려버린 깡패 아이들이 칼로 여기저기 다 찢어놓고 돈 같은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얼른 뛰어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너무 기뻤다고 합니다. 자신의 양떼가 될 아이들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본드를 흡입하여 판단력이 흐려진 아이들은 칼로 목사님을 찌르려고 했는데 목사님은 잠시 뒤에 찌르라고 말하면서 본드에 취한 아이들에게 복음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쌀 한 줌으로 밥을 해 먹이고는 교회에 오라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렇게 첫 신자들이 생긴 것이고 그 깡패들과 거지아이들과 함께 7년 동안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도 먹을 것이 없는데 그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었겠습니까? 아이들은 다시 나가서 도둑질을 했고 그 때마다 목사님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털린 집을 찾아다니며 죄송하다고 빌었습니다. 아이들 제발 감옥에 보내지 말라고 빈 것입니다. 그렇게 온갖 모욕을 당하는 목사님을 보면서도 아이들은 바뀌지 않더랍니다.

어느 날 목사님은 쇠파이프를 하나 준비해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이 또 도둑질을 하고 돌아오자 한 아이를 엎드려뻗쳐 시켰습니다. 워낙 온순하기만 한 목사님이라 아이들은 장난을 치는 줄 알았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이 가진 온 힘을 다해 아이를 한 대 때렸습니다. 아이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목사님이 아이들에게 쇠파이프를 쥐어주며 이렇게 세게 자신을 때리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서 아이들보고 자신을 차례대로 때리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울면서 목사님을 때렸고 한 아이가 잘못 때려 목사님은 꼬리뼈를 다쳐 지금도 혼자 일어서기 힘들 지경이라고 합니다.

그 때 이후로는 아이들이 굶으면 굶었지 나쁜 짓은 안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은 다 위선적으로 자신들에게 잘 대해 주다가도 막상 집에 들어가면 지갑이나 귀중품부터 감추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믿지 않았는데 이 목사님의 사랑을 그 때서야 믿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사랑은 이렇게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읽을 때 저는 보통 사랑해야지!’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더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의 모습과 박 목사님의 사랑과는 분명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다 만족스럽게 해 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경험으로 내가 아무리 목숨을 바쳐 열심히 하려고 해도 그 사람이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단 한 사람도 만족시킬 수 없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십니다.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사랑하는 방법은 태양과 같아야 하고 물과 같아야합니다. 태양처럼 뜨겁게 타오르면 모든 사람이 나의 사랑을 완전히 받게 됩니다. 물처럼 태양에게 내 자신을 맡기면 알아서 세상이 적셔집니다.

내가 이웃을 위해 내 힘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충만히 거하시게 하기 위해 내 마음을 어린이의 깨끗한 마음처럼 만들어 하느님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박보영 목사님은 아이들이 인터넷을 하지 못하게 하다가 단 몇 분 야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너무 죄스러워서 온 신도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사죄하였다고 합니다. 그분의 사랑은 그 깨끗함을 통해 활동하시는 성령의 열매였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무언가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를 해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품고 그 구원을 세상에 전해주셨기 때문에 결국 우리 각자에게 모든 것을 해 주신 셈이 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각자에게 무엇을 해 주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우리 자신이 완전한 사랑이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저 그분의 손에 우리 자신을 맡겨 필요한 곳에 쓰이게 하면 그만입니다.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고나서가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시고부터였습니다. 성모님처럼 깨끗한 마음을 지녀 우리 안에 성령님께서 충만히 거하시게 해야겠습니다. 완전한 사랑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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