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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신앙과 죄는 병존할 수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6 조회수976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예수에게 우유스프를 먹이는 성모



다비드(David, Gerard) 작, (1520), 오크 유화, 35 x 29 cm, 브뤼셀 왕립미술관


     < 신앙과 죄는 병존할 수 없다 >

     

종이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잘은 모르지만 일단 딱딱한 나무를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잘게 자르든지 삶아서 찌던지(한지를 만드는 경우) 부스러뜨리는 과정이 가장 먼저 요구됩니다. 어떤 종이를 만들던지 먼저 나무의 딱딱한 성질을 죽여 부드럽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드러워야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표백을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보통은 약재를 첨가하여 나무의 고유한 색이 빠지도록 만듭니다. 대부분인 부드럽게 부수는 작업과 표백이 동시에 반복되며 여러 번 진행됩니다. 그리고 아주 희고 잘게 부서졌다면 그것들을 다시 원하는 모양의 종이로 모아서 찍어내거나 한지와 같은 경우는 채로 걸러내어 물을 빼 냅니다. 희고 부드러워져야만 워하는 종이를 만들 수 있는 단계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교육하시는 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당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잘게 부수어 순종할 수 있는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만드시고 깨끗하게 하시어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죄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분을 받아들였다면 죄는 빠져나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죄가 있다면 아직은 그분을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1요한 3,6. 8)

물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나 대사제들도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깨끗함은 위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남을 판단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그분을 받아들이려는 목적이 아닌 속세의 목적으로 그렇게 행동했던 것입니다.

박보영 목사님이 거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울 때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들면 예전에 입던 몇 년 동안 빨지 않은 옷을 입어보라고 줍니다. 그러면 그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얼마나 지저분하게 살았는지를 깨닫고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을 만난 사람입니다. 만나면 되돌아 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이 두 가지, ‘항상 감사하고 죄를 멀리하라는 권고를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도 구원은 우리 행위가 아닌 믿음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믿음이 생기면 행위가 따르게 되어있는 것입니다. 감사와 죄가 병존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는 겸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시에 있는 링컨의 기념관은 국회 의사당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기념관 안에 링컨의 좌상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조각가 죤 보그룸의 작품입니다. 그가 링컨의 좌상을 만들 때의 일화가 전해집니다.

조각가 보그룸이 땀을 흘리며 큰 바위를 두들깁니다. 그리고 매일 그 떨어지는 돌 조각들을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려 날 후에 한 덩어리의 바위 속에서 훌륭한 링컨의 형상이 나왔을 때 청소하던 아주머니가 묻습니다.

어떻게 이 돌에서 링컨의 형상이 나왔습니까?”

이 돌 안에 링컨의 형상이 있음을 믿고 그 링컨의 형상이 아닌 모든 부분을 다 없애버렸더니 이렇게 나타났네요.”

 

그렇습니다. 무언가 하나가 사라지지 않으면 다른 형상이 나타날 수 없습니다. 우리 안에서 죄가 사라지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모습이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저것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나타났다면 죄는 다 떨어져나간 것입니다. 선과 악이 병존하는 신앙은 없습니다. 돈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성체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신앙과 죄는 병존할 수 없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내가 죄를 지어도 믿음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우리 안에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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