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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22장 하느님의 풍부한 은혜를 생각함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7 조회수581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장 하느님의 풍부한 은혜를 생각함

 

 

1. 제자의 말 주님, 당신 계명 앞에 제 마음을 열어 주시고, 당신 계명에 따라 행하게 해 주소서. 당신의 거룩한 뜻을 알아듣게 해 주시고, 당신 은혜를 하나하나 혹은 그 모든 은혜를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자세히 생각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제부터라도 당신 은혜에 마땅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소서. 지금까지 당신 은혜에 합당한 감사를 드리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당신이 주신 모든 은혜에 비하면 턱없이 하찮은 존재며, 당신의 숭고하심을 생각할 때 당신은 너무나 위대하시어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2. 제 영혼이나 육신이 가진 모든 것, 내면이나 외형으로 가진 모든 것, 본성(本性)으로나 초성(超性)으로 가진 모든 것이 다 당신의 은혜 덕분입니다. 또 이 모든 좋은 것이 다 당신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신이 얼마나 후하시고 인자하시고 착하신지 알게 됩니다. 누구는 많이 받고 누구는 적게 받았다 할지라도 모든 것이 다 당신의 것이고, 당신 없이는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사람이 가질 수 없습니다. 많이 받았다고 해서 그것을 제 공로로 여기고 영광으로 삼을 것도 아니요, 다른 이보다 높다고 생각하여 자랑할 것도 아니요, 적게 받는 자를 가볍게 볼 것도 아닙니다. 이는 자기에게 대단한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지 않고, 오직 겸손을 더하고 신심을 배가하여 감사하는 사람이 더 크고 훌륭한 사람인 까닭입니다. 또 자기를 제일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고, 누구보다도 못난 존재라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3. 적게 받았다고 섭섭히 생각할 것도 아니요, 원망스럽게 생각할 것도 아니며, 많이 받은 사람을 보고 질투할 것도 아닙니다. 오직 마음을 모아 당신께서 풍성하게 혹은 저의 공로로 즐겨 주시는 그 은혜를 생각하고, 당신의 착하신 마음을 깊이 찬미할 따름입니다. 모든 것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는 것이니 당신만이 모든 일에 찬미를 받으실 분이십니다. 당신께서는 사람마다 무엇을 가져야 좋을지 아시고, 이 사람은 왜 적게 받고 저 사람은 어째서 많이 받는지 아십니다. 당신께서는 사람마다 지니게 될 장점을 정해 주셨으니, 그 모든 것을 분간하는 것 역시 저희가 할 일이 아니라 당신이 하시는 것입니다.

 

 

4. 그러므로 주 하느님, 많이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찬미와 영광을 받는 것보다 적게 받는 것을 더 큰 은혜로 생각합니다. 적게 받음으로써 저 자신의 가난하고 천한 처지를 생각하게 되나 그렇다고 해서 이를 싫어하거나 근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위로로 삼아 즐거움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이는 당신께서 가난하고 천하며 세상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사람들을 당신의 벗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형제로 삼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사도들이야말로 그 증인이니, "당신께서 그들을 온 땅의 제후로 삼으시리이다."(시편 45,17)라고 하셨습니다. 사도들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불평 없이 지냈고, 악의와 간사함 없이 겸손하고 순직하게 지냈으며, 당신 이름을 위해서라면 모욕당하는 것도 기뻐하였고(사도 5,4 참조), 세상이 싫어하는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5.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은혜를 아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 대한 당신의 원의와 당신의 섭리만큼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당신의 거룩한 뜻에만 만족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만큼, 지극히 작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할 것입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첫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나 불평, 불만 없이 다 좋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천하게 여김을 받거나 다른 사람 아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세상 사람들이 존경받고 남보다 낫게 보이기를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어떤 직책이나 명예를 좇지 않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뜻과 당신의 영광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은혜보다 탁월한 것입니다. 받은 은혜나 앞으로 받을 모든 은혜보다도 당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더 크고 좋은 위로가 되기에, 마땅히 그것을 더 좋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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