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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이지 않는 이웃(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7 조회수714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보이지 않는 이웃(마태오22.34-4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어떤 어머니가 오셔서 딸이 자꾸 죽으려고 한다고, 딸 좀 살려달라고 데리고 왔습니다. 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한참 예민한 사춘기 때 소녀가 감당하기가 어려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자포자기하고 죽고 싶은 마음을 갖고, 아파트 옥상위에 자주 올라갔답니다. 어머니는 불안해서 한시도 딸 곁을 떠날 수가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충격적이고 얼마나 놀랐니? 어떻게 너한테 그런 일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였습니다.

 

네가 그런 일을 겪은 것도 속상하고 화가 나는데, 너 자신마저도 너한테 화를 내고 너 자신을 죽이려고 하면 어쩌니? 모든 사람들이 다 너를 미워하고 너를 안 받아들여도 너 만큼은 너 자신을 사랑해야하지 않니! 하느님은 너를 사랑하시고 네가 너를 사랑한다면 견딜 수 있고 잘 해나갈 수 있어!” 그러면서 같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 친구와 같이 엉엉 울고 나니까 이 친구 얼굴에 빛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운동도 하게 되고 걷기도 하면서 그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서 기쁘게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또 어떤 할머니도 죽고 싶다며 저를 찾아 왔습니다. 들어보니 그 남편이 술만 드시면 주사가 심한데 평생을 그렇게 참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동안은 아이들 때문에 같이 살았는데,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으니 죽고 싶다고 그러시는 것입니다. 젊어서부터 고통, 분노, 억울함, 증오, 분노 이런 것들이 가슴에 쌓여있던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저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저는 할머니 참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고난 중에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가정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그 모든 고난을 참아 받으면서 지금까지 견디시고 오로지 하느님을 믿고 신앙의 힘으로 살아오셨으니 정말 대단하시 분입니다. 할머니가 예수님입니다.” 그렇게 기도드리면서 할머니 스스로가 대단한 분으로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 얼굴에 빛이 들어가는 것처럼 얼굴이 환해지더니 그때부터 기쁘고 행복하게 사시게 되었습니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배우자가 힘들게 할 때, 그 사람을 원망하기보다는 내가 이런 환경 속에서도 내 가정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고 노력했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주고 격려해주며 특히, 고난과 어려운 시간에 더 원망하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격려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면 모두 다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왔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늘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에게 너 괜찮아! 훌륭해! 너 지금까지 이런 험한 세상에서 선하게 살려고 나름 애쓰고 노력했어! 하고 스스로에게 격려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자기 자신을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주겠으며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하면서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미사 끝나고 가시면서 하느님을 첫 자리에 두고 살아가라고 했는데 하느님을 경배했어, 잘 선택했어, 하면서 자기를 자꾸 격려해주다 보면 내 안에서 기쁨이 조금씩 솟아나게 됩니다.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기쁨이 저절로 샘솟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합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로지 돈 버는 일만 알고 세상 명예나 즐거움, 아니면 술만 쫒아 다니고 놀러만 다니며 건강, 쾌락만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잠깐 피었다가 지는 꽃과 같은 것이 인생입니다. 그리고 죽으면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야 되는데 하느님을 믿지 않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 것에 빠져서 그런 것들만 즐기고 살다 죽었을 때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무어라고 말하겠습니까! 오늘 예수님께서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죽어서 지옥에 가던지 아니면 깊은 연옥에 걸쳐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첫 자리에 두고 사랑하고, 그리고 내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에 일본에 쓰나미가 덮쳐 사람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바로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죽음도 준비 못하고 죽어가는 저 영혼들에게 강복하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기도를 하다가 일본에 막내 동생이 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는 그 막내 생각에 성당 감실에 뛰어 올라가 무릎 꿇고 제 동생 아무 일 없게 해 주세요.하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 때 내 가족을 사랑하는 것과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내 이웃도 내 가족처럼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마음이 예수님 마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판교에서 추락한 클라우디아가 의식이 없다고 연락이 왔을 때도 저는 바로 주님, 제 손이 예수님의 손이 되고, 제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서 그 자매를 어루만지게 해 주소서.하며 기도하고 가서 병자성사를 주었고 신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그때는 목과 허리를 수술해야 하고, 폐에도 피가 꽉 차고 호흡도 곤란해서 위험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폐에 차있던 피도 빼내고, 인공호흡기도 떼고, 목뼈도, 허리뼈도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지난 월요일엔 하상바오로 형제님이 쓰러져서 의식이 없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순간 쉬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정신 차려라.” 하고, “제 마음이 예수님 마음과 같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고 즉시 달려가 병자성사주고 왔습니다. 의사가 말하길 이런 경우의 환자는 백 명 중에 한 두 명만이 걸어 나간다고 했답니다. 자매님께서 남편이 완전히 회복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도 서울에 강의 갔다 와서 저녁미사가 끝났는데, 멀리서 아들이 많이 아프다고 부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몸이 파김치가 되고 피곤하고 지쳐있는데 온 것입니다. 아 피곤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제 마음이 예수님 마음이 되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고 그 분들을 맞았습니다. 얘기하다보니 부부불화가 굉장히 심한 것을 알게 되었고 상담하면서 화해를 하게 해주고 나니 들어올 때 어둡던 얼굴이 나갈 때는 환하게 생기를 찾아 보였습니다. 그 부부가 변화되는 것을 보니 제 마음도 기뻐졌습니다.

 

이렇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반모임을 하든, 직장이든, 그런 곳에는 늘 두드러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인 것입니다. 똑 같이 미워하고 저 사람 때문에 피곤해 이러면 내 안에 자꾸 독이 들어오는데, 미움이나 실망감이나, 이런 것이 내 영혼에 전염이 됩니다. 그럴 때는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 되게 해 주세요.” 하고 웃으면서 무던하게 대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러면 내 안에 있는 사랑이 움직이고, 가족이나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힘들 고 어려울 때 내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서 사랑으로 대한다면 그 사랑은 열매를 맺습니다.

 

또 눈에 보이는 사람이나 생명은 사랑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 년이면 수 천만 명이 낙태로 죽어갑니다. 그런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 부모가 기도해주지 않으면 누가 기도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파우스티나 성녀를 통해 연옥 영혼이 당하는 고통을 너희들이 볼 수 있다면,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희생해서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통해 파티마에 발현하시어 구원의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묵주기도 한 단이 끝날 때 마다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구원경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연옥에 적체 돼있으면, 그렇게 까지 하시겠는가!

 

우리가 힘이 없어서, 나이가 들어서, 돈이 없어서, 나는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다 하는 것은 이유가 안 되는 겁니다. 사랑은 내 삶에서 행동하나 하나를, 기도를 연옥영혼을 위해서 봉헌하면서 살아간다면 그 때마다 연옥영혼이 하나씩 천국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잊어버립니다. 보이지 않는 영혼들을 위해서 꾸준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탄 대축일이나, 부활 대축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 내 가족 뿐 만이 아니라 힘든 이웃의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위령미사 때에도 아무도 기도해 주지 않는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해 준다면 그것 또한 선한 일을 하는 것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내 자신을 더 사랑하고 또 하느님을 늘 첫 자리에 놓고 살아갈 수 있고, 우리 눈에 보이는 이웃과 보이지 않는 이웃을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은혜를 미사 중에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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