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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는 살아있는 주님 성전의 벽돌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7 조회수901 추천수9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 사도 축일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 >


  
복음: 루카 6,12-19






그리스도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주교좌 성당


     < 우리는 살아있는 주님 성전의 벽돌들 >

 

   스파르타의 왕이 자기 나라를 방문한 이웃나라 군주에게 스파르타의 성벽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군주는 주위를 아무리 돌아보아도 성벽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스파르타 왕에게 당신이 그렇게 자랑하고 있는 성벽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때 스파르타 왕은 자기의 훌륭한 군대를 가리키면서 이 사람들이 이 국가의 성벽이며, 모든 사람들은 이 성벽을 이루는 벽돌들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로마가 강성하여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때에도 로마에는 성벽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단합이 잘 되었기 때문에 어떤 민족도 감히 로마를 칠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분열이 생기며 힘이 약해지자 성벽을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수많은 아랍민족들에 둘러싸여 있고 숫자적으로도 상대가 안 되지만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이스라엘의 단합력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자신의 나라에 엄청난 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나면 미국에 있는 유태인들은 모두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한 나라가 허물어질 수 없이 강성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이 나면 외국에서 자진해서 돌아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만약 모두가 돌아올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30년만 지나도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수가 지금의 몇 배는 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00년 정도 지나면 우리나라가 스스로를 유지할 수 없는 인구가 되어 나라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노령화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녀를 낳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만들고 자녀를 많이 낳으라는 첫 번째 계명을 주셨습니다. 모두가 편한 것만을 찾는다면 큰 집은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급박한 것은 자연입니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다보니 오염 때문에 그리고 자연의 파괴 때문에 앞으로 100년이면 북극과 남극을 제외한 대부분의 땅은 인간이 거의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의 이기주의가 우리 모두의 파멸을 앞당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지구 안에 살고 있고 또 한 나라 안에 살고 있습니다. 각자 개인의 영위만을 바라면 우리가 만들고 있는 큰 집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맙니다. 결국 혼자 살겠다던 사람도 함께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중국을 전부 가톨릭국가로 만들뻔 한 때가 있었습니다. 예수회의 마태오 리치가 중국 문화를 완전히 섭렵하고 국왕까지 마음을 빼앗았지만 다른 수도회들이 이것을 교황청에 밀고하였고 결국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쫓겨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아마도 다른 수도회에 대한 시기심에서 나온 결과인 것 같습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이 교회 전체가 잘 되는 것이었는데도 내가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어리석음은 어떤 공동체에서나 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교회에서만은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교회를 하나의 집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본당 안에도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단체가 본당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본당 사제가 한 단체에 대해 섭섭하게 대한다면 그것이 본당 전체를 위한 일임에도 크게 반발하고 일어서기도 합니다. 사실 한 건물엔 상당히 많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가 한 건물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한 건물이 바로 그리스도의 집임을 인식한다면 그 전체를 위해 개인의 뜻은 희생할 수도 있어야겠습니다. 각자가 자기를 먼저 챙기다가는 교회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파리 시내에 세계박람회 기념으로 철구조물인 에펠탑을 건립할 때의 일입니다.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모파상을 비롯한 많은 지성인이 그 일을 무척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탑이 완공된 후 모파상은 매일 에펠탑 카페에 올라가 차를 마시고 글을 썼습니다. 너무도 뜻밖의 일이어서 누군가 그에게 그렇게 이 탑의 건립을 반대하고 싫어하던 당신이 어떻게 이 탑을 사랑하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모파상은 이 탑에 들어와 앉아 있으면 이 탑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파상은 개인적으로 나라가 하는 일이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의 한 사람으로써 이미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뜻을 접고 그 나라의 대의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 각자가 사는 것보다는 우리 각자의 희생으로 한 교회가 그리스도를 모시는 튼튼한 성전이 되어가고 있음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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