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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29 조회수995 추천수13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Strive to enter through the narrow gate,
for many, I tell you, will attempt to enter
but will not be strong enough.
(Lk.13,24)
 
 
제1독서 에페 6,1-9
복음 루카 13,22-30
 

어제 컴퓨터로 글을 쓰는데 잘 써지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즐겨했던 컴퓨터 게임인 ‘지뢰 찾기’를 실행했지요. 예전처럼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무런 생각 없이 복잡했던 머리를 식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몇 분 동안만 하면서 머리를 식히려고 했는데, 계속해서 지뢰를 밟아 게임이 끝나는 것입니다(참고로 이 게임은 지뢰를 밟지 않고 모든 지뢰에 깃발을 세우는 것입니다). 잠깐 동안 하겠다고 했지만, 연이어 실패를 하자 계속해서 게임을 합니다. 결국 거의 30분 동안을 이 게임만 했네요. 그리고 드디어 99개의 지뢰를 다 찾아서 게임을 끝냈을 때, 너무나도 기분이 좋고 또 기뻤습니다.

사실 지뢰를 다 찾아서 판을 끝냈다고 해도 누가 선물을 주지 않습니다. 이 게임을 통해 무엇 하나 제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30분 동안을 집중해 있었던 것입니다. 머리를 식히려고 했던 게임이 오히려 머리만 무거워졌습니다.

별 것 아닌 것에 모니터 화면이 뚫어져라 바라보며 마우스를 클릭하던 제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지뢰를 찾고서 얻었던 성취감이란 것이 사실 쓸모없는 성취감인데도 온 정신을 기울였던 저였지요.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영원히 살 것도 아니면서, 죽어서 가지고 가지 못할 것들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가치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고귀하다라고도 표현될 수 있는 영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이 외면하고 있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최고의 기쁨은 ‘구원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사는 것이야 말로 가장 최고의 기쁨이겠지요. 문제는 이렇게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몸은 ‘구원’을 바라보지 않고 육적인 것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구원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질문을 던집니다.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사람들의 관심은 구원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구원만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에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는지를 말씀하시지요. 다른 사람의 구원을 생각할 것이 아닌, 나의 구원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늘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좁은 문에 들어가려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흠 없는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썩어 없어질 세상의 가치가 아닌 영원한 주님의 가치에 우리의 모든 것을 투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자기의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실 되게 수행한다면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인 것입니다(헤르만 헤세).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

금붕어는 집에서 키우는 어항 안에서 3천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야생의 상태에서는 약 1만개 정도를 낳는다고 합니다. 열대어를 어항 안에 자기 종족들끼리 두면 비실비실 힘이 없어지고 곧 죽어버리지만, 천적과 같이 두면 힘차게 잘 살아갑니다.

태풍도 우리에게 좋다고 하지요. 왜냐하면 태풍을 통해 바다가 뒤집어져서 바다의 영양분이 풍부해지고, 대기가 깨끗해지기 때문입니다.

평탄하고 기름진 땅보다 절벽이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고.. 늘 따뜻한 곳에서 자란 나무보다 모진 추위를 견딘 나무가 더 푸릅니다.

이런 점들을 살펴 볼 때, 고통이 없어서는 안 되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고통은 기쁨의 한 부분’임을 깨닫습니다.

내게 제발 오지 않았으면 하는 고통과 시련. 그러나 나를 위한 가장 큰 선물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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