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0-31 조회수679 추천수8 반대(0)

군대에 있을 때입니다. 군 생활은 큰 변화가 없이 늘 비슷한 생활입니다. 사무실 업무 보고, 경계 근무를 서는 일들입니다. ‘짠밥이라고 불렀던 식사도 늘 그렇고 그랬습니다. 가끔씩 설날, 추석, 국군의 날 같은 특별한 날에는 특식이 나왔고 그것이 군 생활에 활력을 주곤 했습니다.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한 지 4년이 넘었습니다. 강론을 잘 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말씀, , 시대의 징표 그리고 기도입니다. 군대에서 특식을 먹던 것처럼 가끔씩 좋은 분들의 특강을 준비하곤 합니다. 지나 주에는 향심기도를 전담하시는 신부님의 특강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도 매일 기도를 하지만 기도를 전문으로 하시고, 강의를 하시는 분이 이야기를 함께 듣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은 물론 제게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염경기도, 묵상, 정감기도, 머무는 기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도에는 3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만의 기도 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기도의 틀이든지 이 3가지 요소는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점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가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입니다.

 

기도는 정화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흙탕물은 흔들면 더 혼탁해 집니다. 흙탕물은 가만히 있으면 조금씩 맑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주한 세상에서 흔들리는 우리들은 기도라는 과정을 통해서 맑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이 왜 이렇게 흔들렸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묵주기도를 통해서, 어떤 분은 묵상을 통해서, 어떤 분은 대화를 통해서, 어떤 분은 그저 조용히 머물면서 정화될 수 있습니다. 어떤 기도를 하였든지, 정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진정한 기도라 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조명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단풍이 아름다워도 밤에는 단풍구경을 할 수 없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인 교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성령의 빛이 비추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면 미움, 분도, 시기, 질투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비, 용서, 인내, 평화입니다. 지난 교황 방한의 주제는 일어나 비추어라였습니다.

 

기도는 일치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예수님께도 늘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들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나는 착한 목자입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음성을 잘 알아듣고, 양들도 그 음성을 잘 알아듣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내 안에 머무르면 나도 여러분 안에 있을 것입니다. 나는 포두 나무요 여러분은 가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말씀 하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생의 전부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내게 주신 사명입니다. 나는 여러분들만 아니라면 오늘이라도 그리스도에게로 가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기준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일치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들 때문에 흐려진 나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밝게 비추면 좋겠습니다. 내 삶이 그리스도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미 영원한 생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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