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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014년 11월 1일 토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1 조회수602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4년11월1일 연중 제 30주간 토요일 독서묵상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요한1서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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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열 시에 본당 묘지에서 위령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해마다 11월 1일이나 2일은 이렇게 묘지에 본당 가족들이 모여 위령미사를 봉헌합니다.
가족 묘를 하나하나 돌며 향을 피우고 성수를 뿌리고 조용히 기도를 바칩니다.
다 돌고 나면 묘지 제일 위쪽에 마련된 제대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제대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탁 트인 하늘과 작은 도시의 풍경, 소리 없이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는 그림입니다.
저 멀리에는 어렴풋이 후지산(富士山)의 정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지금 이 시간에는 미사를 준비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여 묘지 주변의 잡초를 뽑으며 주변을 정리하고들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사를 봉헌한 후, 모두가 환한 얼굴로 단체사진을 찍을 것입니다.

위령성월(慰靈聖月)입니다.
언젠가 말씀 드렸듯이, 우리의 삶이란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성숙한 삶의 내용을 이루어낼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생로병사라는 간단한 도식에 대한 막연한 이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다가올 죽음에 대한 묵상과 현재의 삶에 대한 관조가 없이는 우리는 그저 흘러가는 삶을 살다가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나와 덧없이 살다가 덧없이 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닙니다.
바른 의미를 찾아 열심히 보람된 기억을 남기면서, 절대적 희망을 품고 마무리해야 하는 여행길입니다.
부지불식간이란 표현이 실감날 정도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빨리 흘러갑니다.
그 빠른 시간은, 귀하게 여기는 마음들에게만 희망을 허락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요한1서는 그 희망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1서 3,2)

다시 찾아온 위령성월,
갈길 재촉하는 가을을 바라보며, 반드시 생각해야만 할 것들을 무게를 실어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벗들, 그 밖의 관계들 속의 나.
지금 좇고 있는 것과 나.
진정 희망해야 할 것과 나.
그리고
하느님과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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