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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함의 길,바보의 길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끌레멘스신부님 모든 성인 대축일(2014년 11월 01일)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1 조회수758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1독서

<내가 보니, 아무도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7,2-4.9-14

제2독서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3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모든 성인 대축일(2014년 11월 01일) 거룩함의 길, 바보의 길

 

이번에 시복되신 124위 순교복자 가운데 27분이 지금은 사라졌지만 서울 중구에 위치했던 서소문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광화문에서 시복미사가 열린 이유도 순교 장소인 서소문에서 가장 가까운 역사적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복자께서 소달구지에 실려 서소문밖 형장으로 끌려갈 때 많이 사람들이 몰려와서 구경하며 비웃었습니다. 그때 정약종 순교복자는 “지금은 당신들이 나를 비웃지만 다음에 내가 영광스럽게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광화문 근처에서 하신 이 예언이 지난 8월 16일 광화문 앞에서 글자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품이나 복자품에 오른 분들만 경축하는 날이 절대 아닙니다. 이미 천상의 영광을 누리는 분들을 기억하면서 동시에 오늘 이 땅위에 살아가고 있는 ‘거룩한 이들’을 위한날입니다. 아니, 거룩한 이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이들인 우리 자신들을 위한 날입니다. 지금은 천상 영광을 누리고 계시는 순교 복자들은 이 땅에 계실 때 사람들의 냉소와 놀림과 버림을 받았지만 이 땅에서부터 하늘의 영광을 내다보며 고통과 슬픔 중에서도 참된 기쁨을 지니고 사셨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삶으로 초대받았습니다.

 

순전히 실용적이고 세속적인 사고방식이나 인간적인 수단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을 그리스도께만 두도록 합시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참 바보같은 삶이지만 하느님의 눈에서 보면 거룩한 삶입니다. 그리스도께만 우리의 모든 것을 걸면 우리는 성인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천상 성인들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기에 더 힘을 내어 거룩한 길을 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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