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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2 조회수773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2일 위령의 날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Mt.5,3)
 
 
제1독서 욥 19,1.23-27ㄴ
제2독서 로마 5,5-11
복음 마태 5,1-12ㄴ
 

몇 해 전 대학입시에 79세, 77세의 할머니가 도전,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이 할머니들에게 지금의 나이가 결코 적지 않은데,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공부를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더 나이 들어 시작하면 늦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정도의 나이라면 너무 늦어서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할머니들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바로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하신 것이지요. 또 이런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100세가 되신 할아버지께서 백내장 수술을 하셨습니다. 가족과 친척들은 그 연세에 위험하게 무슨 수술이냐고 말렸습니다. 그러자 이 할아버지께서는 단호하게 “이봐, 이런 건 지금처럼 젊을 때 해놔야 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100세라는 나이가 이 할아버지의 남은 삶 안에서 가장 젊은 때라는 것입니다. 연세 높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이야기하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105세 되신 할머니께서 텔레비전에 출연하셨습니다. 사회자가 “할머니, 여기 출연하셨기 때문에 출연료가 나오거든요. 이 출연료 나오면 어디에 쓰실 거예요?”라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할머니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노후를 위해서 모아 놔야지.”라고 대답하십니다.

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라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이미 늦어 버렸습니까? 아니면 무엇인가를 행동하기에 충분한 때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지금 가장 젊은 때를 살고 있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지금 행하기에 가장 빠른 때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기억하며 살아갈 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할 수 없다’는 핑계들을 최소한 몇 개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지금 해 봐야 뭐해?’ 등등의 핑계가 사라질 때, 우리는 지금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죽은 모든 이들의 영혼을 위해, 특히 연옥 영혼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하는 ‘위령의 날’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만 기도 하는 날일까요? 아닙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삶도 되돌아보는 날입니다. 언젠가는 주님 앞에 서야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주님께서 주신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각종 핑계를 덧붙이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을 때, 이 세상 삶을 마치고 주님 앞에 섰을 때 분명 후회를 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후회할 것들을 줄여 나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얼마나 현명한 사람인가요?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동시에 내 자신이 더욱 더 지금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는 오늘 위령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바른 순간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이 삶의 모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찰리 채플린).

 

우리의 꿈을 향해 지금에 충실 합시다.

조선시대 임금들의 평균 수명은 44년 6개월이라고 합니다. 임금이었기 때문에 나라에서 제일 좋은 것만 먹었고, 위험한 일도 하지 않으면서 또한 주변 사람들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살았을 텐데, 지금으로 치면 엄청나게 짧은 삶을 산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장수를 했던 왕이 있습니다. 74세를 살았던 조선을 건국한 태조, 또 83세를 살았던 영조입니다. 지금 시대에서는 이 나이로 장수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의료기술이 변변치 않았던 그 시절을 떠올렸을 때 74세, 84세면 지금으로 치면 100세 이상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두 왕을 보면 왕조를 세우거나 또 번창을 시켰던 왕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펼친 사람인 것입니다. 편안하고 아무 일도 없는 태평성대를 누렸던 왕들은 모두 일찍 삶을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꿈을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꿈 없이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힘들다는 말만 하면서, 편안한 삶만을 지향하면서 살아갑니다.

주님께서 주신 삶은 대충 살아도 되는 삶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 특히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그분의 뜻에 맞게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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