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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말씀 묵상 -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십시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3 조회수1,254 추천수1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독서: 루카 14,15-24







마니피캇의 성모


보티첼리(Botticelli, Sandro) 작, (1485),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 예수님의 마음을 간직하십시오 >

    자격증만 땄다고 해서 다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병원에 관련된 드라마들을 보면 의사가 수술을 하러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지 잘 나옵니다. 머리카락이나 몸에 난 털이 날리면 안 되니 평상시에 항상 몸을 깨끗하게 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렇게 깨끗하게 하고 있다가 수술을 하기 전에는 눈만 남겨놓고 다 가립니다. 그리고 수술실 앞에서 손을 닦는데 손톱 밑에까지 깨끗이 솔로 닦습니다. 그 이후에는 손으로 아무 것도 만지지 않습니다. 문고리에도 세균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로 문아래 스위치를 탁 차면 손을 대지 않고도 문이 열리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후배 의사들이 무균장갑을 끼워줍니다. 그때서야 날카로운 수술 도구들을 달라고 말하면 옆에서 도와주는 후배 의사들은 재빠르게 그 말에 따라 손 위에 메스와 같은 도구들을 쥐어줍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알코올 중독으로 손을 떨고 있다면 그 손 위에 후배 의사들이 메스를 놓아줄까요? 메스는 매울 날카로운 칼이기에 아주 조금만 손을 떨어 잘못 그어도 멀쩡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도구입니다. 그런 도구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훈련이 되어있음과 동시에 평상시에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어야합니다. 이런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규정들을 무시한다면 위에서 보고 있다가 그 합당하지 않은 의사를 밖으로 끌어내기도 합니다.

 

우리들 또한 이 세상의 아픈 이들을 치유해 줄 수 있는 힘을 지닌 의사들과 같습니다. 사람의 육체적 목숨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의사인 것입니다. 제가 볼 때 메스와 같은 도구들은 성령님과 같습니다. 성령님의 힘으로 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메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습니다. 성령님의 힘으로 못 고치는 병이 없고 죽은 사람까지 살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성령님을 받을만한 합당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하느님께서 성령의 힘을 우리 안에 주시겠습니까? 절대 주시지 않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시는 것처럼, 하느님은 하늘과 같이 깨끗한 곳에만 머무십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채찍으로 내려치며 성전을 깨끗이 하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100년도 못 사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균 하나도 묻지 않도록 그렇게 조심하며 자기관리를 하는데,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전해주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자신의 삶을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입니다.

 

바오로는 오늘 독서에서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으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리스도만큼 성령님의 성전이 되기에 완전한 마음을 가진 분은 없었습니다. 그분께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씻는 세례를 받으실 때 아버지께서 성령님을 보내주시며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임을 온 천하에 알리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 안에도 성령의 은총이 충만하게 내려 말씀의 칼이신 성령의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바오로는 이어 그리스도의 마음이 곧 자신을 비우고 낮추고 순종하여 모든 것을 내어주는 마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에서 유일하게 강조하는 영성이 있다면 바로 자신을 비운 완전한 순종이라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필리피 교회에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본받아 서로 순종할 수 있는 겸손한 마음들을 갖기를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권고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결국 성령님의 성전이 될 자격이 없다면 그것이 곧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우리 신앙인이 가져야 할 자세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은 이 세상에서는 가장 작은 사람입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성령님을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던 그 겸손이 바로 그분의 깨끗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어주려는 마음이 있을 때 그렇게 겸손한 마음에 들어오시는 분이 성령님인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제자들의 발을 물이 아니라 당신 안의 성령으로 닦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 성령님의 자리를 마련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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