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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31장 조물주를 얻기 위하여 피조물을 하찮게 봄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4 조회수553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31장 조물주를 얻기 위하여 피조물을 하찮게 봄

 

 

1. 제자의 말 주님, 사람이든 피조물이든, 제가 그것들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경지에 이르려면, 제게는 아직 더 많은 은총이 필요합니다. 제가 어떤 피조물에 얽혀 있게 된다면 결코 당신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없습니다. "비둘기처럼 날개를 지녔다면 날아가 쉬련마는"(시편 55.7) 하고 부르짖던 그 사람은 자유롭게 주님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오직 하느님께만 목표를 둔 사람보다 더 편안한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그리고 세상의 것을 하나도 탐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이 누구이겠습니까?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을 초월하고 자아를 완전히 떠나 탈혼 상태에 이르러, 만물의 창조주이신 당신은 다른 피조물과 결코 같지 않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피조물이든지 그것에 얽혀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에 온전히 몰두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피조물을 완전하게 떠나고, 헛된 사물에서 벗어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상 생활을 하는 사람이 드문 것입니다.

 

2. 그렇기 때문에 영혼을 울리고 자기 자신을 초월케 하는 큰 은총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그 영혼으로 높이 오르고 모든 피조물을 떠나 완전하게 하느님과 결합하지 않으면, 그가 안다는 것이나 그가 가진 모든 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입니다. 오로지 한 분이시고, 무한하시고, 영원하시고, 선(善)하신 당신 말고 다른 어떤 것을 귀하게 보는 사람은 오랫동안 약한 사람이 될 것이며, 하늘이 아니라 땅에도 기울어져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아닌 그 어떤 것도 다 헛것에 불과하며, 마땅히 헛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천상의 빛을 받아 신심이 깊은 사람의 지혜는 학구적인 성직자의 지식과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영혼에게 친히 내리시는 지식은 사람의 능력으로 먿은 지식보다 훨씬 더 존귀합니다.

 

3. 많은 이가 관상 기도를 좋아하지만, 그에 필요한 것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관상 기도를 하는 데 가장 크게 방해가 되는 것은 눈에 드러나는 표적과 감각물에 정신을 쏟고, 자기를 완전히 극복하는 일에는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잠시 있다가 사라질, 세상의 하찮은 사물을 위해서는 많은 수고를 하고 많은 걱정을 하면서도, 정작 저의 내적 행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더라도 오관을 완전히 사용하여 생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저를 이끄시는 분이 누구신지, 저의 정신이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4. 저는 애석하게도 조금 집중하다가도 외적인 일로 금세 정신을 흐트러뜨리고, 제 행동을 세밀히 살펴보거나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살피지 않고, 또 모든 것이 얼마나 더러운지 생각하며 탄식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서 큰 홍수가 왔습니다. 마음이 썩었으니 자연히 거기서 나오는 행동도 썩은 것입니다. 이는 내적 능력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깨끗한 마음에서 착한 생활의 열매가 나오는 법입니다.

 

5. 사람들은 보통 무엇을 했는지 물을 뿐 어떤 덕을 지니고 그것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용맹한지, 재산이 있는지, 아름다운지, 재주가 있는지, 글을 잘 쓰는지, 노래를 잘하는지, 일을 잘하는지 알려고 하나, 마음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얼마나 잘 참는지, 얼마나 온순한지, 얼마나 신심이 깊은지, 내적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그런 일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본성을 따르는 사람은 외적인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나, 은총을 따르는 사람은 내적 생활에 관심을 둡니다. 본성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자주 속아 넘어가고, 은총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속지 않기 위해 하느님만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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