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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혼여행 갈래요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4 조회수1,16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성 가를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루카 14,15-24




  

      신혼여행 갈래요



 

살아가면서 닥치는 일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누구의 초대를 받았는데 사정이 생기면 양해를 구하고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맞습니다. 밭을 샀으면 밭에 나가보는 것이 당연하고 겨릿소를 샀다면 그 소를 잘 샀는지 부려보는 것도 자연스런 일입니다. 더군다나 방금 결혼을 했다면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은 인정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가야 할 잔치집이 생겼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이 준비 되었습니다. 그 잔치에 초대 받은 것이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그 앞에서 무슨 핑계가 필요합니까? 더 좋은 것, 지금까지 갈망하던 하느님나라가 눈앞에 주어졌는데 왜 망설여야 합니까? 결국 지금까지 기다리고 희망하던 것은 헛된 환상이었습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세상 것이 좋은데 그것을 어떻게 놓고 가라 하십니까?



 

그러나 “나 없이 나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도 나 없이 나를 구원하실 수 없으십니다.”구원의 문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지만 결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저러한 핑계를 갖는 한 구원의 잔치에 함께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 우선인지를 잘 분별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먼저 선택하면 나머지는 다 채워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사로운 정 때문에 인간적인 것을 택하면 더 큰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루카14,24). 결국 처음 초대 받았던 사람들은 재산과 사업상의 관계, 결혼이라는 핑계거리로 말미암아 구원의 문에서 멀어졌습니다. 이 순간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초대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힌 사람은 적습니다.



 

하느님 나라보다 물질이 앞설 수 없고, 돈이 정신보다 우위일 수 없으며 시간이 영원보다 값질 수 없습니다. 일이 중요하지만 일의 노예가 되어 영혼의 자유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활동을 많이 한다고 해도 영생을 향한 일이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랑의 결합을 통해 가정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본능적인 행위로 영혼사정을 돌볼 겨를 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뿌려진 씨앗의 비유(마태13,1-9)를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씨앗이 어떤 것은 길바닥에, 어떤 것은 돌 밭에, 그리고 가시덤불에,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은 것은 당연히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의 밭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길바닥 같은 딱딱한 마음을 가진 사람 있습니다. 무관심한 사람이지요, 그리고 돌 밭은 흙이 얼마 없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시련 어려움이 오면 금방 신앙이 죽어버리는 사람입니다. 가시덤불은 말씀을 받아들이기는 하나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처럼 핑계를 대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저런 핑계대지 말고 하느님 앞에 단호한 결단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자신의 안녕을 열망하며 그것을 너무 많이 고려하다가 그만 중요한 것, 천상의 선물을 놓치고 맙니다.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돌다리를 두드려보다가 오히려 돌을 깨뜨리고 만다고.’지금 자신 있다고 하는 사람들, 그들은 우선 부름을 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뽑힌 사람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신을 차려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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