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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4 조회수1,195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4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For, I tell you, none of those men
who were invited will taste my dinner.
(Lk.14,24)
 
 
제1독서 필리 2,5-11
복음 루카 14,15-24
 

프랑스의 심리학자이며 현재의 지능검사의 기초를 닦은 알프레드 비네 (Alfred Binet, 1857~1911)는 “제일 많이 바쁜 사람이 제일 많은 시간을 가진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바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이 무엇일까요? 아마 “바쁘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중학생 아이로부터 너무 바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빠서 성당에도 나오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중학생인데 뭐가 바쁘냐고 물었더니 2~3개의 학원을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쁘다는 것입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서 밤늦게야 집에 돌아오고, 또 주말에도 쉬는 시간 없이 학원에서 특강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열심히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니, 항상 1등 하느냐고 물었지요. 이 물음에 옆에 있는 친구가 “얘가 우리 반 꼴찌에요.”라고 놀립니다.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면서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보니 정작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계속 존다고 하더군요. 바쁘지만 실제로 많은 시간을 자기의 것으로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의 일정표를 보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빽빽한 일정표에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런데도 이 분은 한 번도 바쁘다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여가시간이나 오락시간을 남들보다도 충분히 즐기십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아깝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없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지요. 소중하고 중요한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시간을 활용하다보니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아마 바쁘다는 말은 요즘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잔치에 가지 않지요. 밭을 봐야 한다는 이유, 겨릿소를 부려 봐야 한다는 이유, 또 방금 장가를 들어서 갈 수 없다는 이유를 말합니다. 하나 같이 바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잔치는 하늘 나라에서 베푸는 잔치로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입니다.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행할 생각도 하지 않고, 세상일에 바쁘다고만 말하는 사람은 언젠가 후회할 수밖에 없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쓸데없는 것으로 바쁘다는 이유를 대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일이 주님의 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늘 주님 앞에 바쁘다는 핑계만 댈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주님의 잔칫상에 앉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노력을 존중하라. 당신 자신을 존중하라. 자존감은 자제력을 낳는다(클린트 이스트우드).


 

고슴도치의 사랑(‘따뜻한 하루’ 중에서)

고슴도치 한 마리에 보통 5천 개의 가시가 있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이렇게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서로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고 어울린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바늘과 바늘 사이, 가시와 가시 사이를 조심스럽게 잘 연결해서 서로 찔리지 않도록 하므로 가능하답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가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시로 서로를 찌르고 상처를 줍니다. 우리는 가까울수록 더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가시가 있더라도 서로 사랑하며 안아줄 수 있을까요?

고슴도치처럼 조심조심 서로를 살피고 아끼고 이해하며, 아프지 않게 말하고 양보하면 되겠지요. 그러면 아픔을 안고도 사랑할 수 있겠지요.

사랑의 시작은 바로 배려! 나보다는 상대를 더욱 살피는 것입니다.

- 나의 배려에서 사랑이 출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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