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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지는 포도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4 조회수1,126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복음: 루카 14,25-33





예수님 십자가의 길


MEMLING, Hans 작, (1470-71)


     <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지는 포도주 >

북한과 중국 선교로 널리 알려진 이사악 목사님의 간증 동영상에 북한에서 순교한 신앙인들에 대한 이런 증언이 나옵니다. 1972년 김일성의 명으로 도로를 신축하던 중 산을 깎는 과정에서 구멍이 하나 발견되었고 그 안에 숨어살던 수십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 이들은 무려 19년 동안 한 명의 목사님과 함께 굴속에 숨어 신앙생활을 하며 몰래 살아왔던 것입니다.

당시 그런 불법 집회를 하면 즉결 처분을 할 수 있어서 그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순교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위해 아이들부터 부모가 보는 앞에서 목을 매달아 죽였습니다. 그때 간수가 아이가 밟고 있던 의자를 건드려 아이는 목에 걸린 줄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손이 아직 묶이지 않은 상태여서 손으로 목의 줄을 잡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보며 울부짖자 어머니는 예수님 만나러 가는 거, 괜찮아라며 소리 질렀습니다. 그리고 간수 아저씨 용서해라라고 당부하였습니다. 그러자 두 손으로 목에 걸린 줄을 잡고 있던 아이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쥐고 있던 손을 놓고 뒤로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조용히 죽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사님을 처형해야 했는데 그냥 죽이면 안 된다고 하며 길에 눕혀놓고 길바닥을 다지는 둥근 쇠바퀴가 달린 차로 발서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밀어서 죽였다고 합니다. 무릎까지 바퀴가 지나갈 때는 매우 고통스럽게 소리를 질렀는데 무릎 위를 넘어서자 찬송을 불렀다고 합니다. 아마도 하느님께서 고통을 덜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세상 많은 곳에서는 믿음을 위해 목숨을 내놓은 수많은 참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모든 신자들이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그들의 믿음을 위해서라면 그 제물 위에 부어지는 포도주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 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구약에서 제물을 바칠 때 그 위에 포도주나 물이나 기름 등을 붓는 예식이 있었습니다. 제물을 더욱 값있게 하기 위한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믿음의 제물 중 가장 값진 것은 우리 자신의 생명입니다. 바오로는 그렇게 바쳐지는 제물들 위해 자신이 포도주가 되어 부어지기를 바라고 그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말합니다. 사실 누군가의 희생이 없다면 우리 안에 믿음이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 믿음을 키워주는 씨는 그리스도의 피이고 또 증거자들의 피입니다. 우리가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처럼, 우리 믿음도 누군가의 희생을 먹고 자랍니다. 우리가 참 제물이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 위에 반드시 누군가의 피가 뿌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그렇게 순교하신 분들도 한 목사님의 그 피에 의해서 완전한 믿음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한 분의 피를 통해 그리스도의 피까지 믿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신자들을 키우는 사제의 역할은 신자들 위에 자신의 피를 쏟아서 그 피를 거름삼아 믿음이 자라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신자들도 자신들의 피로 믿음이 없는 이 세상의 거름이 되어야합니다. 피는 자기희생입니다. 내 것을 먼저 챙기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하는 선교는 누구에게도 좋은 것을 꽃피게 할 수 없습니다. 신앙은 그리스도께서 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쏟으신 것처럼 우리 자신 안에 아무 것도 남겨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부자는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만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피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면 이젠 우리의 피로 누군가를 우리가 있는 자리까지 이끌어 올 수 있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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