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6 조회수736 추천수11 반대(0)

선배 신부님께서 인생은 흑자라는 강론을 하셨습니다. 내가 세상에 나올 때, 나는 기여한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만 살았어도 인생은 흑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덤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고, 형제들을 만났고,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신앙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생명들은 왜 태어났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면서 살아갑니다. 다만 주어진 본능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보존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배우고, 가치를 부여하고, 희생하며 헌신할 수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은 가진 것을 빼앗길 때 생겨납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라납니다. 이 세상이 나의 것인 양 착각할 때 퍼져나갑니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나는 가진 것이 하나도 없었음을 알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다른 이와 비교해서 사랑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사랑하십니다. 내가 비록 지치고 힘들어도, 절망에 빠졌어도, 잘못된 길을 갔어도 하느님께서는 그런 나를 온전히 사랑하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잠시 여행을 온 것뿐입니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경치를 구경하고,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오려합니다. 우리는 여행지에 있는 것들을 나의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시간이 되면 주저 없이 털어버리고 오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이 세상이 나의 것인 양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다투고, 속이고, 죽이고 죽습니다. 참 허망한 일입니다.


성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창을 펴서 보습을 만들고, 칼을 펴서 낫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민족끼리 싸우지 않고, 참된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사막에 샘이 넘쳐흐르고, 높은 산은 평평해지고, 골짜기는 메워지게 해야 합니다. 더 이상 가난도 굶주림도, 헐벗음도 없게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차고 넘치도록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인생은 하루만 살아도 흑자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은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함을 알아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소유에 필요했던 것들이 필요 없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만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문도, 지식도, 직책도, 능력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루가 복음 15장은 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부족함이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재물을 세상에 쌓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세상의 것들에 기뻐할 때,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데려 가실지 모릅니다. 그러니 재물을 쌓으려거든 하늘에 쌓으십시오.’ 우리가 사랑할 때, 우리가 나눌 때, 우리가 선행을 할 때, 우리가 양보할 때마다 하늘에 재물이 쌓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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