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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 시스템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7 조회수95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김명준님의 사진.


2014.11.7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필리3,17-4,1 루카16,1-6

                                      
하늘나라 시스템

'악의 시스템'과 대비되는 '하늘나라의 시스템'입니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 단연 '악의 시스템' 입니다. 
밖에서 보면 화려한데 내적으로보면 허약하고 문제투성이 신자본주의 사회현실입니다. 
외화내빈, 사상누각의 현실입니다. 

예나 이제나 변하지 않는 인간현실은 보이지 않는 현대판 노예사회, 계급사회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현실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말 그대로 악의 시스템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입니다. 

어제 만난 지인은 '살인적 경쟁'이라 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동결핍지수'는 54.8%로 
OECD회원국중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삶의 만족감도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회원국중 최하위다. 
1위인 네델란드(94.2점)와 비교하면 무려 33.9점이나 낮다.'

며칠전의 위 신문 기사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대동소이한 부정적 현실입니다. 
기계부속품이, 상품화 되어가는 악의 시스템 속의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악의 시스템 속에서도 하늘나라의 시스템을 살아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이 해결의 실마리를 줍니다.

"형제여러분, 다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우리 모두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간곡한 당부입니다. 
악의 시스템에 노예되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개탄하는 바오로입니다.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흡사 오늘날 사람들 같습니다.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필리3,19ㄱ).

멸망으로 이끄는 악의 시스템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에로의 탈출이요, 
교회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하늘나라의 시스템을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내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악의 시스템 속에서도 하늘나라의 시스템을 사셨던 바오로의 열정에 넘친 격려와 위로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땅에 살지만 하늘나라 시스템을 살아가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스도를 고대할 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을 때, 주님은 넘치는 지혜와 대담한 용기를 주십니다. 
바로 복음의 민첩한 집사가 그 모범입니다. 

집사의 불의한 행동이 초점이 아니라 비상한 위기상황에서의 그의 대담하고 과감한, 신속한 반응입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 
'사느냐 죽느냐' '악의 시스템이냐 하늘나라의 시스템이냐' 선택의 문제입니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스스로 살길을 찾아낸 집사가 내심 고마웠을 주인은 바로 주님을 상징합니다. 
불의를 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위기상황에서 신속히 대처하여 살길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악의 시스템 안에서도 빛의 자녀들이, 하늘의 시민이 되어 
하늘나라 시스템을 살 수 있도록 영악하라는 말씀입니다. 
악의 시스템 속에서 탄식하는 노예가 되지 말고 하늘나라 시스템 안에서 살길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악의 시스템 속에서도 하늘의 시민이, 빛의 자녀가 되어 
하늘나라 시스템을 살 수 있는 넘치는 지혜와 샘솟는 용기와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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