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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7 조회수1,056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The master commended that
dishonest steward for acting prudently.
 For the children of this world
are more prudent in dealing with their own generation
than the children of light.
(Lk.16,8)
 
 
제1독서 필리 3,17ㅡ4,1
복음 루카 16,1-8
 

어제 오후에는 사무실이 아닌 제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볼 책들이 주로 제 방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근무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방에서 작업을 했지요. 한참을 작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계 알람 소리가 멀리서 들립니다. 저는 옆방에서 나는 소리인가 했습니다. 교구청 사제관에는 많은 신부님들이 살고 계신데, 솔직히 방음이 별로 좋지 않아서 옆방의 소리가 너무나 잘 들리거든요. 그래서 옆방 신부님께서 알람을 꺼놓지 않아서 나는 소리로 생각했습니다. 잠시 뒤, 약간의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작업이 잘 되지 않아서인지 한 30분 정도 계속 울고 있는 알람 소리가 너무 짜증났거든요.

옆방 신부에게 문자라도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휴대전화를 만지는 순간, 소리 나는 방향이 좀 다른 것 같았습니다. 글쎄 잘 들어보니 옆방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제 침실에서 나는 소리더군요. 새벽에 혹시라도 못 일어날까봐 4시에 알람으로 맞춰 있는 소리였던 것이지요. 제 방의 소리도 알지 못하고 거의 1시간 동안을 남 탓만 하고 있었던 제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짓습니다.

내가 기준이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내가 맞고 남이 틀리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사실 남이 틀리는 경우보다 내가 틀렸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의 잘못은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남 탓을 외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갔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세상을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더욱 더 마음을 열어야 우리의 일상 삶을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불의한 집사에 대한 비유 말씀입니다.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주인의 재산으로 자기 살 길을 마련하는 불의한 집사가 나옵니다. 이 모습에 주인으로부터 큰 벌을 받아야 마땅할 것 같은데, 이 불의하고 약삭빠른 집사가 오히려 주인으로부터 칭찬 받는다는 참 의외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해하기 힘들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 비유를 통해서 봐야 하는 것은 집사는 주인이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즉, 주인님이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베푸는 자비(비록 집사 본인의 재산이 아니지만)에 대해서 결코 탓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세상의 사라져 없어질 물질을 이용해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을 얻으려하는 지혜로움입니다.

이 집사의 모습을 통해 우리 역시 주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알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사라져 없어질 물질을 이용해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구원을 얻는 지혜를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즉, 집사의 불의함이라는 개별적인 모습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전체의 뜻이 담겨 있는 집사의 지혜로움을 내 안에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강인하고 긍정적인 태도는 어떤 특효약보다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낸다(패트리샤 닐).


 

컴퓨터 마우스를 보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이 묵상 글을 쓰다가 마우스를 움직입니다. 그리고 문득 마우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사실 요즘에는 마우스 없이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마우스는 매우 필요한 컴퓨터의 주변기기입니다.

이 마우스를 스티븐 잡스가 애플사의 CEO로 있을 때 발명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사실은 1968년 미국 스탠퍼드 연구센터의 연구원이었던 더글러스 엥겔바트의 발명품이라고 합니다. 당시 연구소의 ‘인간 지능 확장’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마우스는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컴퓨터 화면에 ‘커서’를 그래픽으로 작동시켜, 생각하는 대로 화면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마우스의 특허권은 스탠퍼드 연구센터에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우스의 활용분야에 대해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마우스보다는 키보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익숙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년 후, 고작 4만 달러를 받고 애플사에 마우스의 특허권을 넘겨버렸습니다. 당시 CEO인 스티븐 잡스만이 아무도 몰랐던 그 엄청난 발명품의 진가를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이 마우스를 보면서 발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주님을 아는 것 역시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주님을 만났다는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만남 그 자체보다는 주님을 어떻게 잘 따르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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