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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몸이 성전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8 조회수1,057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복음: 요한 2,13-22




성모자


무리요 작, (1670) 드레스덴 미술관


     < 몸이 성전이다 >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을 먹어야 하는 수준의 고지혈증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술과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제로서 제 몸을 그렇게 성의 없이 대했던 것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라고 합니다. 그 모델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계셨던 그 모습, 성전의 모델인 것입니다. 성전이 되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성전에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어 계시지 않는다면 인간의 수명만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계셔야 영원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말할 때 흔히 벽돌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벽돌로 지은 건물은 성전이 아닐까요? 혹은 내 마음의 성전이라고 하면서 육체는 조금 소홀히 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적인 분이시니까 내 자신을 영적으로만 깨끗하게 보존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죄를 짓고도 고해성사를 보아 마음이 깨끗해지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성체를 영할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 성전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성체 안에는 보이지 않는 영의 모습으로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시지만 동시에 눈에 보이는 밀떡의 모양으로도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보이는 밀떡을 무시한다면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도 무시당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몸도 보이지 않는 영적 성전과 하나인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개신교에서 술과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우리 몸 또한 그리스도의 성전으로서 소중히 여긴다는 것에서는 일면 일리기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의사를 하다가 그리스도를 만나 자신의 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맨 손으로 길거리 아이들을 주어다 키우며 살아가는 박보영 목사님이 거지 아이들에게 하는 의식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에 그들을 보면 몇 년 동안 씻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아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의 옷을 벗기고 그 옷을 비닐봉지에 봉해 보관합니다. 그런 다음 아이의 몸을 씻기고 이발을 해 주고 새 옷을 입히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함께 삽니다.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아이에게 자신이 전에 입었던 옷을 꺼내주면서 다시 입어보라고 합니다. 입지 않으려고 해도 억지로 입힙니다. 그러면 그들은 역겨워하며 빨리 입었다가 다시 벗고는 그 옷을 가져다 버리고 다시 들어가 샤워를 합니다. 이것이 예식입니다.

누군가를 받아들였다면 속만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겉도 몸도 행위도 깨끗해 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변화가 없다면 그 사람이 아직은 참다운 성전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스승으로서 겉옷을 벗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말씀으로 온 몸을 씻어주셨고 마지막으로 발까지 씻어주신 것입니다. 겉옷은 성경에서 자신이 가진 전부를 의미합니다. 피도 생명을 의미하고 전부를 의미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물이 아닌 당신의 피로써 제자들의 발을 씻어 정결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마음만 씻어주신 것이 아니라 육체도 실제로 씻겨주신 것입니다. 이는 마음의 성전이나 육체의 성전이나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성전임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분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그분을 내적인 성전에 받아들였다고 말하는 것은 그래서 거짓말이 되는 것입니다.

   

한석봉은 어렸을 때부터 천재적인 서예 능력이 있었으나 가난한 어머니는 한석봉에게 종이와 먹을 사 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숭늉을 마시고 배부르다 하시며 떡을 팔아 아들에게 먹과 종이를 사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조금씩 말라갔습니다. 한석봉은 항아리 위에 물로 글을 썼는데 이는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당신이 사다 준 종이와 먹이 줄어들지 않은 것을 보고 공부를 게을리 하는 한석봉을 나무랐습니다. 한석봉은 다시 먹과 종이를 사용하여 열심히 연습한 끝에 명필이 되었습니다.

   

하느님도 한석봉에게 어머니가 다가간 것처럼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한석봉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고생하시는 것은 아무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고생으로 우리가 변화되기만을 원하십니다. 속만 변화되었다고 변화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이 행동으로 드러나야만참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변화를 원치 않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참 성전이 진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저 믿는다고 하고 미사를 나오면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참으로 그분을 모시는 성전이 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성체를 여러 번 영해도 그분은 내 안에 사실 수 없습니다. 판단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판단을 하고 꾸어달라면 반드시 꾸어주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돈이 없다며 등을 돌리고 가장 작은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당신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는데 옆에서 죽어가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냥 지나칩니다. 그분의 뜻을 받아들여 몸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아직 그분을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라테라노 성전은 매우 웅장합니다. 그 옛날에 어떻게 저렇게 크고 아름답게 지었는지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그 곳에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거지차림으로 들어옵니다. 성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코를 막습니다. 교황님도 거지로 지내는 그런 수도회는 인정을 할 수 없다고 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교회는 부와 권력을 움켜쥐고 있었기에 그렇게 거지처럼 사는 수도회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해 주기 때문에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밤에 이노첸시오 3세 교황님은 꿈을 꿉니다. 자신이 머무는 그 웅장한 라테라노 성전이 허물어져 가는데 한 거지가 그 기둥을 어깨로 받치고 무너지지 않게 버티고 있는 꿈이었습니다. 교황은 다음날 긴급히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을 부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참으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 수도회를 승인하게 됩니다.

성전을 참으로 성전으로 만드는 것은 그 성전의 주인의 뜻에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와 권력에 취해있던 무너져가는 성전인 교회를 프란치스코란 뜻을 보내시어 받아들이게 하셨던 것입니다.

   

병원에 관련된 드라마들을 보면 의사가 수술을 하러 들어가기 전에 얼마나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지 잘 나옵니다. 머리카락이나 몸에 난 털이 날리면 안 되니 평상시에 항상 몸을 깨끗하게 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렇게 깨끗하게 하고 있다가 수술을 하기 전에는 눈만 남겨놓고 다 가립니다. 그리고 수술실 앞에서 손을 닦는데 손톱 밑에까지 깨끗이 솔로 닦습니다. 그 이후에는 손으로 아무 것도 만지지 않습니다. 문고리에도 세균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로 문아래 스위치를 탁 차면 손을 대지 않고도 문이 열리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후배 의사들이 무균장갑을 끼워줍니다. 그때서야 날카로운 수술 도구들을 달라고 말하면 옆에서 도와주는 후배 의사들은 재빠르게 그 말에 따라 손 위에 메스와 같은 도구들을 쥐어줍니다. 이런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규정들을 무시한다면 위에서 보고 있다가 그 합당하지 않은 의사를 밖으로 끌어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채찍으로 성전의 상인들과 더러운 것들을 쫓아냅니다. 왜냐하면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당신을 집어삼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집이 더럽혀지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복음에서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한 성전은 바로 당신의 몸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사흘 만에 육체적으로 부활하시겠다는 말씀이 바로 사흘 만에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하신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육체적으로 짓는 모든 죄들도 성전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자신을 참으로 그분의 성전으로 여긴다면 그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 그분을 우리 성전에 받아들였다면 합당하게 살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요셉 신부님의 새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2014~2015년 나해 주일 대축일 복음 묵상집입니다. ^-^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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