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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09 조회수979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11.9 주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에제47,1-2.8-9.12 1코린3,9ㄷ-11.16-17 요한2,13-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어느 수도사제가 수도원에 있든 외출하든 늘 수도복을 입기로 했다는 말에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다음과 같이 격려했습니다.

"잘 한 것입니다. 
수도복이 속과 겉이 같은 수도자를 만듭니다. 
입었다 벗었다 하는 신앙이 아니듯 
입었다 벗었다 하는 수도생활이 아닐 것입니다. 
늘 수도복 입고 있다는 자체가 늘 기도요, 깨어있음이요, 
사람들에게는 늘 하느님 향한 이정표가 되는 것입니다."

어제 읽은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아, 나이 먹은 신부들이야 참말 꿈쩍도 없지! 
천주 없이 지내도록 신중이 우리를 살금살금 길들여 간다면, 
신중이야 말로 가장 좋지 못한 경솔일세. 
형편없는 노인신부들이 있는 걸세."

'신부들'대신 '수도자들' '신자들'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형편없는 노인신부들이, 노인수도자들이, 노인신자들이 되지 않기 위해선 
늘 하느님 앞에 깨어 사는 길뿐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살다보면 
'너무 오래 쓰고 있어서 진짜 얼굴이 되어 버린 가면(류시화)'이 되어 버린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는 지요. 

'하느님의 사람'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들'의 거처인 
'하느님의 집' 성전 역시 참 좋은 삶의 이정표입니다. 

오늘은 
생명의 집인, 하느님의 성전에 대한 묵상을 세요소를 중심으로 나눕니다.

첫째, 집입니다. 생명의 집입니다.

집이 있어야 삽니다. 
생명의 집인 하느님의 성전은 영혼의 고향이요 세상 사막의 오아시스입니다. 
가면을 벗고 제 얼굴을 찾을 수 있는 곳도 아버지의 집 성전뿐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예수님의 열화와 같은 분노와 성전정화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영혼의 고향이자 쉼터인 하느님의 집이 속화될 때 영혼은 질식합니다. 
부단히 거룩하고 깨끗히 정화되어야 할 성전이요 매일의 미사은총입니다.

둘째, 몸입니다. 생명의 몸입니다.

가시적 건물만 아니라 우리도, 우리의 몸도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주님은 당신 몸을 두고 성전이라 말씀하십니다. 
세례를 통해, 또 미사를 통해 
주님과 하나된 우리도, 우리 몸도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바오로를 통한 주님 말씀이 참 고무적이고 엄중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을 함부로 대함이 바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부단히 깨끗하고 거룩하게 해야 하는 우리의 몸과 맘의 성전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물입니다. 생명의 물입니다.

옛 사막수도자들이 집을 정할 때 우선 살핀 것이 생명의 우물이었습니다. 
집 없이도, 몸 없이도 못 살지만 물 없이는 더욱 못 삽니다. 
하여 모든 도시가 생명의 강을 끼고 있습니다. 

물이 있어야 육신이 살듯 하느님 은총의 물이 있어야 영혼이 삽니다. 
하여 하느님 은총을 목말라하는 영혼들입니다. 
1독서 에제키엘이 말하는 강물이 상징하는바 바로 은총의 물입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마치 '미사의 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서 세상 곳곳을 향해 흘러가는 은총의 강물입니다. 

한국어가 참 신기합니다. 
집, 몸, 물은 물론 일, 돈, 불, 빛, 해, 달 등 중요한 단어는 모두 한 글자입니다. 

생명의 집, 생명의 몸이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부단히 정화되고 성화되어야 할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거룩한 성전이 
우리를 거룩하고 깨끗하게 해 주시며, 세상을 살리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밥이 되고 약이 되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입니다. 

아멘.

2014.11.9 주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에제47,1-2.8-9.12 1코린3,9ㄷ-11.16-17 요한2,13-22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어느 수도사제가 수도원에 있든 외출하든 늘 수도복을 입기로 했다는 말에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절대적으로 공감하며 다음과 같이 격려했습니다.

"잘 한 것입니다. 
수도복이 속과 겉이 같은 수도자를 만듭니다. 
입었다 벗었다 하는 신앙이 아니듯 입었다 벗었다 하는 수도생활이 아닐 것입니다. 
늘 수도복 입고 있다는 자체가 
늘 기도요, 깨어있음이요, 사람들에게는 늘 하느님 향한 이정표가 되는 것입니다."

어제 읽은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아, 나이 먹은 신부들이야 참말 꿈쩍도 없지! 
천주 없이 지내도록 신중이 우리를 살금살금 길들여 간다면, 신중이야 말로 가장 좋지 못한 경솔일세. 
형편없는 노인신부들이 있는 걸세."

'신부들'대신 '수도자들' '신자들'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형편없는 노인신부들이, 노인수도자들이, 노인신자들이 되지 않기 위해선 
늘 하느님 앞에 깨어 사는 길뿐입니다. 

이래야 비로소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살다보면 '너무 오래 쓰고 있어서 진짜 얼굴이 되어 버린 가면(류시화)'이 되어 버린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는 지요. 

'하느님의 사람'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들'의 거처인 '하느님의 집' 성전 역시 참 좋은 삶의 이정표입니다. 

오늘은 생명의 집인, 하느님의 성전에 대한 묵상을 세요소를 중심으로 나눕니다.


첫째, 집입니다. 생명의 집입니다.

집이 있어야 삽니다. 
생명의 집인 하느님의 성전은 영혼의 고향이요 세상 사막의 오아시스입니다. 
가면을 벗고 제 얼굴을 찾을 수 있는 곳도 아버지의 집 성전뿐입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예수님의 열화와 같은 분노와 성전정화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영혼의 고향이자 쉼터인 하느님의 집이 속화될 때 영혼은 질식합니다. 

부단히 거룩하고 깨끗히 정화되어야 할 성전이요 매일의 미사은총입니다.


둘째, 몸입니다. 생명의 몸입니다.

가시적 건물만 아니라 우리도, 우리의 몸도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주님은 당신 몸을 두고 성전이라 말씀하십니다. 
세례를 통해, 또 미사를 통해 주님과 하나된 우리도, 우리 몸도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바오로를 통한 주님 말씀이 참 고무적이고 엄중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을 함부로 대함이 바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부단히 깨끗하고 거룩하게 해야 하는 우리의 몸과 맘의 성전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물입니다. 생명의 물입니다.

옛 사막수도자들이 집을 정할 때 우선 살핀 것이 생명의 우물이었습니다. 
집 없이도, 몸 없이도 못 살지만 물 없이는 더욱 못 삽니다. 
하여 모든 도시가 생명의 강을 끼고 있습니다. 

물이 있어야 육신이 살듯 하느님 은총의 물이 있어야 영혼이 삽니다. 
하여 하느님 은총을 목말라하는 영혼들입니다. 

1독서 에제키엘이 말하는 강물이 상징하는바 바로 은총의 물입니다.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마치 '미사의 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서 세상 곳곳을 향해 흘러가는 은총의 강물입니다. 



한국어가 참 신기합니다. 
집, 몸, 물은 물론 일, 돈, 불, 빛, 해, 달 등 중요한 단어는 모두 한 글자입니다. 

생명의 집, 생명의 몸이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부단히 정화되고 성화되어야 할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의 거룩한 성전이 우리를 거룩하고 깨끗하게 해 주시며, 세상을 살리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리의 밥이 되고 약이 되는 주님의 말씀과 성체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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