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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성모성당 신부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1 조회수1,397 추천수15 반대(0) 신고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17,7-10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사실상타결’이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진정 국민을 위한 타결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빛내기 위한 세리머니는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철저한 준비 없이 타결했다면 분명 부작용이 클 것이며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국가의 지도자와 국회의원들이 제 할 일을 명확히 하고 국익을 위해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정부와 여당, 야당은 무상보육, 무상보육에 대한 설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설전인가를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사대 강 사업’ 등 헛된 것에 쏟아 부은 그 많은 돈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작은 노력에도 남이 칭찬해 주고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기대를 하였는데 채워지지 않으면 섭섭해 하고 화를 내며 다투기도 합니다. 때로는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주님 눈에 들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주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변사람들의 반응에 내 인생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나를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는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언젠가 ‘아름다운 손’이라는 제목으로 한 시민이 거액의 돈을 주워 경찰에 맡김으로써 주인이 잃은 돈을 찾을 수 있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적인 유혹도 있었겠지만 주인에게 돌려준 귀한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마음 항상 지켜지길 희망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돈은 분명 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런데 너무도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보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루카17,10). 하는 사람이 미련한 사람,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그런 바보라면 얼마든지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교부 실루스는 “모든 일이 당신의 생각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되기를 바라지 말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되기를 바라라. 그러면 혼란에서 벗어나 기도 중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하는 사람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공을 이루고 물릴 줄 아는 사람, 주님께서 우리 자신을 무슨 도구로 어떻게 쓰시든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참된 노고는 남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남의 눈에 띄는 노고는 허영심만 키울 뿐입니다.” 사랑합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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