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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1 조회수601 추천수10 반대(0)

예전에 있었던 본당의 홈 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본당의 신자 분들은 그렇게 아름답게 신앙 공동체를 이루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본당의 날, 음악회, 김장, 성모의 밤, 성지순례, 구역 모임, 노인대학, 연령회, 산악회, 청년, 주일학교의 모습들이 사진에 담겨 있었습니다. 예전에 함께 했던 사진들도 보았습니다. 우리는 앞날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근심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온 날들은 알 수 있습니다. 기억이 있고, 사진이 있고, 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온 삶의 발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고, 나누며, 겸손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그 미래도 어쩌면 그렇게 아름답고, 향기가 나는 삶일 것입니다. 불평하고, 근심하고, 원망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그 미래도 그렇게 짜증나고, 화나는 삶일 것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첫 새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침의 시원한 공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든 근심과 걱정덩어리들은 세상이 나의 것이라는 착각에서 시작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오늘 하루는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느낄 수 있다면 삶의 순간들은 모두 감사와 은총덩어리입니다.

 

교회법적으로 사제는 교구장 주교의 임명에 따라서 정해진 임지에서 주교님을 대신해서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신학적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신 것에서 유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안수를 하였고, 많은 능력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파견하였습니다. 기쁜 소식은 근본적으로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사제는 봉사자여야 하고, 성사를 집전해야 합니다. 봉사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가장 큰 사명이고, 성사의 집전은 사제에게 주어진 고유한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특별히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외로운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미사와 고백성사를 정성껏 집전해야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국가도 가히 고르게 할 수 있으며 벼슬과 녹봉도 가히 사양할 수 있으며 서슬 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으나 중용은 지키기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사제가 맡겨진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고, 봉사와 성사 집전을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사제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참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아는 분께서 제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싫은 소리,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으세요?’ 저는 그분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이론적으로는 싫은 소리, 충고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의 마음과 감정은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저의 그런 마음을 알기에 쉽게 남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지 못합니다. 만일 제가 누군가에게 충고와 싫은 소리를 한다면 저는 그 상대방과 다시는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세로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어도 좋다는 자신이 없기에 충고와 조언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종이 주인을 위해서 일하듯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영광은 주님께로 돌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신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지혜의 열매를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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