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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2 조회수1,205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12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
 
Stand up and go;
your faith has saved you.
(Lk.17,19)
 
 
제1독서 티토 3,1-7
복음 루카 17,11-19
 

언젠가 교육을 받고 있는데, 강사가 ‘삶의 수레바퀴’라는 그림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삶의 수레바퀴는 자기 자신의 사회적 위치, 개인의 삶(가족), 경제력, 행복지수 등의 만족도를 표시해서 그 점을 이었을 때 어떤 모습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항목 중에 ‘경제력’이라는 부분에서 저는 최고점인 ‘10점’을 표시했습니다. 10점을 표시한 저를 본 옆에 앉으신 분께서 “경제력이 충분하신가 봐요.”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십니다. 그분을 보니 5점에 표시를 하시더군요.

비록 억대의 부자도 아니고, 통장에 그리 많은 돈이 예금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에 최고점인 10점을 표시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저처럼 10점을 표시한 분이 함께 교육을 받는 사람 중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 즉 지금 여기서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책에서 “내가 가진 것보다 더 원하면 가난뱅이고 덜 원하면 부자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20년 전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을 비교해보십시오. 사회와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단지 상대적 빈곤을 느낄 뿐이지, 분명히 더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도 ‘더 더 더’를 외치면서 계속해서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서 성취감을 느끼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옵니다. 문제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 더’를 외치며 더 많은 성취를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지요. 도파민이 나오려다가 나오지 못합니다. 대신 마음속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큼 얻지 못한다는 불평불만이 커질 뿐입니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의 이유를 물질적이며 세속적인 ‘더 더 더’에서 찾지 말아야 합니다. 그보다는 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주님께서 주시는 소중한 가치들을 찾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병 환자 열사람은 예수님으로부터 깨끗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찬미하고 감사함으로써 믿음으로 응답했던 사람은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사마리아 사람 한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감사를 표현하지 않았던 아홉 사람은 감사하지 않았다고 다시 나병이 재발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쫀쫀하신 분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감사했던 사마리아 한 사람만이 주님으로부터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영혼의 치유까지 덤으로 얻습니다.

육체의 치유를 얻었지만, 감사하지 못한 이유는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약을 주신 것도 아니고, 또 만져주신 것도 아니었지요. 그저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라고만 말씀하셨기 때문에, 때가 되어 자연스럽게 치유된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기 몸의 변화가 주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했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왔던 것입니다.

오감을 통해서만 증명할 수 있는 것만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따뜻한 손길이 언제나 함께 한다는 사실에 늘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구원이라는 선물도 덤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력이었다. 오래 버티고 서 있으면 앉을 자리가 생긴다(애니 프루).


 

명의(인터넷에서 퍼온 글)

옛날 당나라에 송청이라는 한의사가 살았는데 송청은 많은 환자를 치료해 큰 명성과 부를 얻었다.

하루는 가난한 의원들이 송청을 찾아와 물었다.

“이토록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글쎄요... 굳이 나에게 비결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구불약(九不藥) 덕분이죠!”

“구불약이요?”

“예, 아홉 개의 ‘不’을 치료해 주는 신비로운 약이지요.”

송청은 차례로 그 의미를 설명했다.

- 상대방이 나를 의심하지 않게 해주고(不信)
- 불안한 마음을 없애 주며(不安)
- 나에게 앙심을 품지 않게 해주고(不怏)
- 내 마음이 곧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不具)
- 내가 약값을 속이지 않음을 믿게 해주고(不治)
- 나와 상대방의 거리감을 없애 주며(不義)
- 내가 성의가 없다고 느끼지 않게 해주고(不忠)
- 내가 공손하지 않다는 불쾌감을 없애주며(不敬)
- 내 언행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 주지요(不規).

설명을 끝내자 의원이 송청 앞으로 바싹 다가앉으며

“과연 명약이군요. 그토록 신통 망통한 약이라면 엄청 비싸겠군요?”

“이건 약재로 지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의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송청은 한바탕 껄껄 웃고 나서 대답했다.

“잘 들어보세요. 만인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구불약, 그것은 바로 웃음이랍니다.”

힘껏 웃을 수 있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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