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3 조회수641 추천수8 반대(0)

언젠가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인생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였다고 합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인생은 기쁨과 슬픔의 쌍곡선, 인생은 선택의 결과, 인생은 미완성깊은 고민 끝에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삶은 계란 있어요.’ 그래서 생각했다고 합니다. 인생은 계란 같은 것이구나!


첫째, 계란은 예외 없이 모두 둥글게 생겼습니다. 미국 계란이나, 아프리카 계란이나 아시아 계란이나, 유럽 계란이나 모두 둥글기 때문입니다. 네모나, 세모로 생긴 계란은 없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계란처럼 잘났다고 내세울 것도 없고, 부족하다고 아쉬워 할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둥글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욕심 때문에, 미련 때문에, 분노와 미움 때문에 인생을 각 지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둘째, 계란으로 우리는 몸에 멍이 들었을 때 문지르곤 합니다. 그러면 붓기가 빠지고 멍이 없어지곤 합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으로, 말로, 행동으로 참 많은 상처를 주면서 살아갑니다. 마치 세상이 나의 것 인양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보듬어 주면 칼날 같은 침상에서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으면 아무리 넓고 호화로운 침상에서도 쉽게 잠들 수 없기 마련입니다.


셋째, 계란은 노른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노른자가 좋다고 너무 노른자만 먹으면 콜레스트롤이 높아 질 수 있습니다. 계란은 그래서 다 먹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너무 노른자만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권력을 추구하고, 성공을 추구하고, 재물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른자만 추구하는 사람들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어버리고, 소중한 친구를 잃어버리고,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넷째, 계란은 아무린 편해 보여도 결국 껍질을 깨야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병아리가 됩니다. 껍질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은 우리들에게 세상의 껍질을 깨고, 영원한 분에게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회개의 망치로 헛된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부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야 우리는 하느님나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은 계란 같은 것이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는 자매님께서 성지에 가서 기도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도 하고, 성가도 부르고, 묵상도 하고, 성체 조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성경책을 펼쳐서 읽었다고 합니다. 세 번을 펼쳐서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펼쳐 읽은 성경 구절이 모두 하느님의 질책과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12일 피정을 겸해서 성지순례를 하였던 자매님은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나는 잘못이 많아서 결국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 자매님은 매일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고 계시니까 걱정하지 마셔요. 우리가 잠을 자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것도 부활입니다. 우리는 죽음처럼 깊은 밤을 지내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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