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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순례 여정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4 조회수77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김명준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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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연중 제32주간 금요일(뉴튼수도원 3일째), 2요한4-9 루카17,26-37


                                                                                                      

평생 순례 여정



제가 비행기를 타고 갈 때, 

예나 이제나의 습관은 제 좌석 앞 화면의 비행지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먼저번 파리에 갈때는 12시간 걸려 유라시아 대륙(大陸)을 건넜고, 

이번 미국의 뉴욕에 올 때는 13시간 태평양 대해(大海)를 건넜습니다. 


그 아득히 먼 거리의 목적지를 향해 

푸른 하늘을 홀로, 용감히, 힘차게, 정확히 한결같은 속도로 날라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신기하고 힘이 납니다. 


바로 하느님만을 찾는 구도 여정을 기막히게 잘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하느님 찾는 여정에 이상은 없으신지요? 


비행기야 기껏해야 십여 시간 좀 넘지만 우리의 순례여정은 평생입니다. 

하느님 목표를, 방향을 잃을 때 

저절로 길을 잃어 일상의 늪에 빠져 두려움과 불안, 방황과 혼란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입니다. 

이 목적지인 하느님께 도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1하느님을 찾아야 하고, 

2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3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런 하느님을, 사랑을, 기도를 잃어버릴 때 

사람들은 육적 욕망의 포로가 되어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예나 이제나 인간현실은 그대로 같습니다. 

완전히 하느님이, 영혼이, 사랑이, 기도가 빠져버린 인간 현실입니다. 


그대로 오늘의 길 잃은 인간현실을 보여주는 듯하여 섬찍한 생각도 듭니다. 

과연 인류의 진보가 가능은 한지 묻게 됩니다. 


다음 주님의 엄중한 말씀이 고맙습니다.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의 목표 하느님을 향해 부단히 전진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비전을, 방향을 잃고 과거에 집착하여 머물러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소금 기둥이 된 롯의 아내가 상징하는바 살아있으나 실상 죽어있는 삶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평생공부는 하느님 사랑 공부뿐입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말도 있듯이 

하느님 사랑 공부도 매일, 평생, 끊임없이, 충실히 해야 길을 잃어 버리지 않습니다. 

바로 주님의 다음 비유가 적절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 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환경이 구원에 보장이 되지 못합니다. 

똑같은 환경의 공동체 안에서 하나는 구원 받았지만 하나는 버림 받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각자 내적 상태는 판이했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깨어 하느님 목표 지향적인 사랑의 삶에 항구했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구원 받은 앞의 사람은 요한 2서의 말씀대로, 

'진리 안에서' '사랑 안에서' '말씀 안에서' 아버지와 아드님도 모시고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하느님 목적지에 도달하는 그날 까지 매일, 우직하게, 새로이 시작하는 길뿐이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순례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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