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5 조회수526 추천수8 반대(0)

성지순례를 갔을 때, 성지에 계신 신부님의 강론을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가장 완벽한 기도가 무엇인지 물어 보셨습니다. 그리고 성호경이 가장 완벽한 기도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늘 성호경을 정성껏 바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인이라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성호경을 떳떳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바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충실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성호경의 또 다른 표현을 말씀하셨습니다. 동방교회에서 바치는 기도라고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성부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성자와 왼편의 것을 오른편으로 변화시키시는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단순히 성호경을 바칠 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하는 것입니다. 내 남편, 내 자녀, 내 집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그것들을 상실하면 화가 나고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는 잠시 소유한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잠시 나에게 맡겨 주신 것들에 대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나와 함께 하는 가족, 이웃, 물건들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생각, 우리의 말, 우리의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을 알려 주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그와 같은 파격은 없습니다. 마음을 바꿀 수는 있어도 존재의 양식 자체를 바꾸는 것은 모든 것을 내어 준다는 결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분에게서는 권위, 군림, 소유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권위가 있으면서도 겸손하셨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섬기는 삶을 사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모든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

 

성령께서는 근심, 걱정, 불안, 초조를 용기, 희망, 인내, 여유로 바꿀 수 있는 분입니다. 가라지와 같은 우리들의 삶을 밀과 같이 바꾸실 수 있는 분입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이 용감하게 거리로 나가 복음을 선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완고한 바오로 사도를 복음의 사도로 변화시켜 주신 분입니다. 늘 술을 가까이 하고, 욕을 자주하던 남편을 부드러운 남편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분입니다. 뜻 모를 불안과 초조는 소유하려는 욕심에서 시작될 때가 많습니다. 성령께서는 그런 우리들의 나약한 모습을 뜨거운 신앙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신자분들이 제게 부탁하는 것들은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자녀들의 혼배 주례를 부탁하기도 하고, 미사를 부탁하기도 하고, 축성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가끔 글을 부탁하기도 하고, 강의를 부탁하기도 하고, 면담을 부탁하기도 합니다. 별일이 없으면, 제가 할 수 있으면 그런 부탁을 들어 드리는 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간절히 청하면 들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크시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가 미안해서, 양심에 부끄러워서 하느님께 청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수험생들을 위한 미사와 안수가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 때만 성당에 오는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시험 때라도 성당에 와서 기도하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예쁘게 봐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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