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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닮은 사람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6 조회수1,189 추천수9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11.16. 연중 제33주일(뉴튼수도원 6일째), 
잠언31,1-13.19-20.30-31 테살5,1-6 마태25,14-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신부님

                                                                                                      
하느님을 닮은 사람

몇가지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하느님은 '자리'를 보시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십니다.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 보시기에 예쁘게 살면 됩니다. 

며칠 전 재미 동포 자매와 잠시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차가 좋지 않습니다.“
자매님의 작은 목소리에 즉시 대답했습니다.
"차가 문젭니까? 사람만 좋으면 됩니다. 
아무리 집이 안 좋아도, 음식이 안 좋아도 사람만 좋으면 됩니다.“

어느 형제의 유별난 옷차림에 
'또라이 같이 보이지 않겠는가?'하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직설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또라이란 말은 들어도 괜찮습니다.
 '싸가지 없다', '버르장머리 없다', '인정머리 없다'란 말만 
듣지 않으면 됩니다. 
옳은 말, 옳은 행동도 착하게 해야지 싸가지 없게 하면 안 됩니다.“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하느님을 닮은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은 절대 남을 판단하지도 차별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한 
미국 어섬프션(Assumption) 베네딕도 수도원의 현직 '브리안 완그러(Brian Wangler)' 아빠스(72)의 인터뷰 중 
다음 대목이 좋았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만족을 주었습니까?-
"나는 결코 무엇을 요구하지(asking) 않았고, 
오로지 아빠스님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만 받아들여(accepting) 실행했습니다.“

이렇게 아빠스의 말씀에 따라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온전한 순종을 만족으로 삼은 착한 형제를 아빠스로 선출한 
공동체 형제들입니다. 

이어 계속되는 고백도 아름답습니다.

"나는 언제나 수도생활을 즐겼습니다. 
형제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을, 
형제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형제들과 함께 사는 것을 즐겼습니다.“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진선미(眞善美)의 사람, 아빠스임이 잘 들어납니다. 

또 하느님을 닮은 아름다운 분을 소개합니다.

"신부님! 
지금 집에 가는 길에 옷집에 들러 
바지 X-large size 와 따뜻한 옷 한 벌을 샀습니다. 
왜냐하면 그 추운 수도원에서 크리스마스 츄리 나무 파시는 데 
도와주시고 하려면 옷을 따뜻하게 입으셔야 
잘 겨울을 보내실 것 같아서요. 
전철에서 문자 보냅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이곳에 계시니 마음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대로 사제를 통한 하느님 사랑이 표현이 감동스럽습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고매한 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이런 진정성 넘치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사랑을 닮은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닮을 수 있겠는가, 저는 셋으로 나눠 묵상했습니다.

첫째, 하느님을 경외하십시오.

무릅 꿇어 하느님을 사랑함이 경외입니다. 
하느님을 경외하여 무릎 꿇을 때 진정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떠나선 겸손도 지혜도 없고 참 나의 실현도 없습니다. 
오늘 1독서 잠언의 훌륭한 아내에 대한 평은 
비단 여자만이 아닌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

주님은 겉을 보시는 게 아니라, 당신을 경외하는 속 마음을 보십니다. 
그러니 경외심 상실보다 큰 손실은 없습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이 그대로 오늘 복음을 요약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미사전례에 참석할 때도 우선적 조건이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입니다.

둘째, 하느님 앞에 깨어 있으십시오.

주님을 경외할 때, 사랑할 때 깨어 있게 됩니다.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옵니다. 
'평화롭다, 안전하다.'하며 방심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여 늘 지금 여기 깨어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닥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깨어있음은 빛이자 기쁨입니다. 

주님은 깨어 있음을 통해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불안, 우울과 슬픔의 어둠을 몰아내고 
빛과 기쁨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 진정 하느님을 닮은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셋째,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십시오.

하느님은 눈자체이자 귀자체이십니다. 
언제 어디에 있건 모두를 보시고 모두를 들으십니다. 

그러니 받은 바 은사에 충실하면 됩니다. 
결과의 양이 아닌 결과의 충실도를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제자리를 못 찾아 짐이요 잉여 인간입니다. 
제자리를 찾아 성실할 때 모두가 필요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충분합니다. 
주님은 이런 이들 모두를 칭찬하시며 축복하십니다.

"잘 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사실 사람 눈에 큰 일, 작은 일이지, 
하느님 눈엔 도토리 키재기라 모두가 작은 일입니다. 
소화데레사는 
일상의 작은 일에 큰 사랑을 담아 실천했기에 성녀가 되었습니다. 

각자 '제자리'에서 '제일'에 착하고 성실할 때 주님을 닮아 성인입니다.

누가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경외하여, 
하느님 앞에서 늘 깨어,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 가는 이가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이 또한 평생수행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당신의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
(시편73,28). 

아멘.



2014.11.16. 연중 제33주일(뉴튼수도원 6일째), 잠언31,1-13.19-20.30-31 테살5,1-6 마태25,14-30


                                                                                                      

하느님을 닮은 사람


몇가지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하느님은 '자리'를 보시는 게 아니라 '사람'을 보십니다.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 보시기에 예쁘게 살면 됩니다. 


며칠 전 재미 동포 자매와 잠시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차가 좋지 않습니다.“

자매님의 작은 목소리에 즉시 대답했습니다.

"차가 문젭니까? 사람만 좋으면 됩니다. 

아무리 집이 안 좋아도, 음식이 안 좋아도 사람만 좋으면 됩니다.“


어느 형제의 유별난 옷차림에 

'또라이 같이 보이지 않겠는가?'하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직설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또라이란 말은 들어도 괜찮습니다. 

'싸가지 없다', '버르장머리 없다', '인정머리 없다'란 말만 듣지 않으면 됩니다. 

옳은 말, 옳은 행동도 착하게 해야지 싸가지 없게 하면 안 됩니다.“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하느님을 닮은 사람은 착한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은 절대 남을 판단하지도 차별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한 

미국 어섬프션(Assumption) 베네딕도 수도원의 

현직 '브리안 완그러(Brian Wangler)' 아빠스(72)의 인터뷰 중 다음 대목이 좋았습니다.


-무엇이 당신에게 만족을 주었습니까?-

"나는 결코 무엇을 요구하지(asking) 않았고, 

오로지 아빠스님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만 받아들여(accepting) 실행했습니다.“


이렇게 아빠스의 말씀에 따라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온전한 순종을 만족으로 삼은 착한 형제를 아빠스로 선출한 공동체 형제들입니다. 

이어 계속되는 고백도 아름답습니다.


"나는 언제나 수도생활을 즐겼습니다. 

형제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을, 

형제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형제들과 함께 사는 것을 즐겼습니다.“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운, 진선미(眞善美)의 사람, 아빠스임이 잘 들어납니다. 

또 하느님을 닮은 아름다운 분을 소개합니다.


"신부님! 

지금 집에 가는 길에 옷집에 들러 바지 X-large size 와 따뜻한 옷 한 벌을 샀습니다. 

왜냐하면 그 추운 수도원에서 크리스마스 츄리 나무 파시는 데 

도와주시고 하려면 옷을 따뜻하게 입으셔야 잘 겨울을 보내실 것 같아서요. 

전철에서 문자 보냅니다. 

그리고 신부님이 이곳에 계시니 마음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대로 사제를 통한 하느님 사랑이 표현이 감동스럽습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고매한 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이런 진정성 넘치는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사랑을 닮은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닮을 수 있겠는가, 저는 셋으로 나눠 묵상했습니다.


첫째, 하느님을 경외하십시오.


무릅 꿇어 하느님을 사랑함이 경외입니다. 

하느님을 경외하여 무릎 꿇을 때 진정 사람입니다. 

겸손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떠나선 겸손도 지혜도 없고 참 나의 실현도 없습니다. 

오늘 1독서 잠언의 훌륭한 아내에 대한 평은 비단 여자만이 아닌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


주님은 겉을 보시는 게 아니라, 당신을 경외하는 속 마음을 보십니다. 

그러니 경외심 상실보다 큰 손실은 없습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이 그대로 오늘 복음을 요약합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미사전례에 참석할 때도 우선적 조건이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입니다.


둘째, 하느님 앞에 깨어 있으십시오.


주님을 경외할 때, 사랑할 때 깨어 있게 됩니다.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옵니다. 

'평화롭다, 안전하다.'하며 방심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여 늘 지금 여기 깨어 있는 우리들에게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닥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빛의 자녀이며 대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깨어있음은 빛이자 기쁨입니다. 

주님은 깨어 있음을 통해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불안, 우울과 슬픔의 어둠을 몰아내고 빛과 기쁨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 진정 하느님을 닮은 아름다운 영혼입니다.


셋째,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십시오.


하느님은 눈자체이자 귀자체이십니다. 

언제 어디에 있건 모두를 보시고 모두를 들으십니다. 


그러니 받은 바 은사에 충실하면 됩니다. 

결과의 양이 아닌 결과의 충실도를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제자리를 못 찾아 짐이요 잉여 인간입니다. 

제자리를 찾아 성실할 때 모두가 필요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러니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충분합니다. 

주님은 이런 이들 모두를 칭찬하시며 축복하십니다.


"잘 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치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사실 사람 눈에 큰 일, 작은 일이지, 하느님 눈엔 도토리 키재기라 모두가 작은 일입니다. 

소화데레사는 일상의 작은 일에 큰 사랑을 담아 실천했기에 성녀가 되었습니다. 


각자 '제자리'에서 '제일'에 착하고 성실할 때 주님을 닮아 성인입니다.


누가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까?

하느님을 사랑하고 경외하여, 

하느님 앞에서 늘 깨어,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 가는 이가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이 또한 평생수행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당신의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시편73,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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