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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45장 모든 사람을 다 믿을 수 없음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6 조회수569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5장 모든 사람을 다 믿을 수 없음

 

 

1. 제자의 말 "저희를 적에게서 구원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됩니다."(시편 60,13) 믿었던 사람에게 얼마나 많이 실망했습니까! 제가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얼마나 많이 신뢰를 보았습니까! 그러므로 사람을 믿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 당신께 있습니다. 저의 주 하느님, 저희가 겪는 모든 일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저희는 약하고, 항구치 못하고, 쉽게 속고, 쉽게 변합니다.

 

 

2. 모든 일에 완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하여, 단 한 번도 속아 넘어간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혼란스러움을 겪지 않은 이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주님, 당신을 믿으며 순진한 마음으로 당신을 찾는 사람은 쉽게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아무리 복잡한 일을 겪는다 할지라도, 당신이 계셔서 빨리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며, 당신께 위로를 받을 것이니, 당신께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자기 벗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우정을 지켜 나가는 참된 벗은 드물지만, 주님, 당신 홀로 모든 벗 가운데 온전하게 믿을 수 있는 벗이며, 당신과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3. "내 마음은 견고해졌고 그리스도 안에 확고한 기초를 두었다,"라고 부르짖은 저 거룩한 영혼은 얼마나 잘 생각한 것입니까! 저도 그럴 수 있다면 사람을 무서워하여 괜한 번거로움에 빠질 필요가 없을 것이며, 사람의 말이 무서워 그 말에 쓸데없이 움직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가 모든 것을 미리 내다보고, 장래에 닥칠 모든 재앙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미리 알고 있는 것도 가끔 잘못되어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데, 미리 알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당하여 중상을 입는 것이 어찌 이상한 일이겠습니까? 그런데도 왜 저는 가련한 저 자신을 미리 더 잘 살펴보지 않고 있으며, 어떻게 다른 사람을 그렇게 쉽게 믿은 것입니까? 많은 사람이 저희를 천사와 같다고 여기고 혹은 천사라고 부르지만, 저희는 연약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주님, 누구를 믿어야 하겠습니까? 당신 외에 또 누구를 믿어야 하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속이지도 않고 속지도 않으시는 진리이십니다.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시편 116,11), 약하고 항구하지 못합니다. 특히 말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여, 겉으로 바르게 들리는 말도 사실은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4.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마태 10,17) 하신 당신의 말씀이 얼마나 지혜로운 말씀입니까?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되며'(마태 10,36 참조), "그리스도가 여기 계시다, 또는 아니, 여기 계시다!"(마태 24,23) 하더라도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저는 해로운 경험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주의할 것이고, 그 때문에 미련한 짓을 하지 않게 되면 정말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제게 무슨 말을 하고 나서 "주의하고 또 주의하여 비밀을 지켜 달라."라고 했기에 저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그 말이 비밀 중에 있는 줄로 알았는데, 제게 비밀을 지켜 달라고 청하면 그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곧바로 저를 팔고 다닙니다. 주님, 제가 그런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게 하시고, 조심성 없는 사람에게서 저를 보호하시어 그들의 손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저 역시 그 같은 일을 결코 하지 않도록 해 주소서. 저의 바람은 진실 된 말만, 확실한 말만 하고, 간사한 말은 제게서 멀리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겪고 싶지 않은 것을 제가 하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 기울여 주의하겠습니다.

 

 

5. 남의 말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분별없이 다 믿지 않고, 들은 것을 가볍게 옮기지 않고, 저 자신을 아무렇게나 드러내지 않고, 항상 마음을 보살펴 주시는 당신만 찾으며, 바람과 같이 이러저러한 말에 흔들리지 않고, 안팎의 모든 일이 당신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그 얼마나 좋으며, 얼마나 큰 평화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것을 피하고, 자랑거리가 될 만한 것을 원하지 않으며, 오로지 개과천선하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당신을 따르는 일만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천상의 은총을 보존하는 안전한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남에게 덕을 드러내고 너무 일찍 칭송을 받게 되어 상처를 입은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모든 것이 유혹이며 전쟁인 이 위험한 세상에서 은총을 은밀하게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그 얼마나 유익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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