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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6 조회수807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15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Will not God then secure the rights of his chosen ones
who call out to him day and night? Will he be slow to answer them?
I tell you, he will see to it that justice is done for them speedily.  
(Lk.18,7-8)
 
제1독서 3요한 5-8
복음 루카 18,1-8
 

어느 수도원에서 한 수사님이 사과나무 묘목을 심고서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여린 뿌리가 먹고 자랄 수 있는 비가 필요해요. 부드러운 소나기를 보내 주세요.”

그러자 주님은 부드러운 소나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수사님은 또 기도했습니다.

“주님, 나무에겐 태양이 필요해요. 태양을 비춰 주세요. 주님,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자 방울진 구름 사이로 햇빛이 미끄러지듯 내리비쳤습니다.

“나의 주님, 이제는 서리를 내려 주세요. 세포를 지탱하려면 서리가 필요해요.”라고 수사님은 또 외쳤습니다. 그런데 어린 나무는 서리를 맞고 반짝이며 서 있다가, 저녁이 되자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이 수사님은 다른 선배 수사님의 방을 찾아가 그 이상한 경험을 말해 주었지요. 그러자 “나도 작은 나무를 심었었지. 그리고 이 나무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다네.”라고 말했습니다. 그 방법을 묻자,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나는 나무를 하느님께 맡겼어. 하느님은 이걸 창조하신 분이시니 나 같은 인간보다 필요를 더 잘 아시니까 말일세. 어떤 조건도 걸지 않았어. 방법도 수단도 정하지 않았지. 나는 ‘주님, 이 나무에게 필요한 것을 보내 주세요. 햇살이건, 바람이건, 비이건, 서리이건, 주님이 창조하셨으니 주님이 아십니다.’라고 기도했다네.”

이 글은 딜로우(Linda Dillow)의 '만족'(Calm my Anxious Heart, 좋은씨앗)이란 책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결국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주시니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무조건 내 뜻대로 해달라는 기도가 아닌, 하느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의탁의 기도를 바쳐야 한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내용인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만 바치는 기도가 아닌,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이 항구하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는 무엇일까? 말의 나열만 계속되는 긴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만이 자신이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복음에 나오는 끈질긴 과부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지요.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비유에 등장하는 불의한 재판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정의로우시며, 특히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분께서는 분명히 올바른 판결을 내리십니다.

이런 판결을 전혀 기다리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약간의 기도를 통해서, 또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하느님을 쉽게 단정 짓고 판단해 버립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아. 너무나도 불공평하신 하느님이야.”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매달릴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참으로 정의로우시며 사랑 넘치시는 하느님으로부터 내게 꼭 필요한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3년의 공생활을 위해 자그마치 30년을 준비하셨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세상일은 모두 ‘놀이’라는 태도를 가져야만 행복이 일어난다(오쇼 라즈니쉬).


 

한 남자와 과부(‘좋은 글’ 중에서)

한 남자가 젊은 과부집에 자주 드나들자,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그 남자를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과부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그 남자가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기도로 위로하고 돌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혹독하게 비난했던 두 여인이 어느 날 그 남자를 찾아와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그들에게 닭털을 한봉지씩 나눠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닭털을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그 남자는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하였습니다. 여인들은 바람에 날려가 버린 닭털을 무슨 수로 줍겠느냐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여인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해 주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 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도 위험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상하게 하지만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험담을 하는 자신이요, 둘째는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들이며, 셋째는 그 험담의 화제가 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부족함만 드러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아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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