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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6 조회수909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16일 연중 제33주일
 
'Well done, my good and faithful servant.
Since you were faithful in small matters,
I will give you great responsibilities.
Come, share your master's joy.’
(Mt.25,23)
 
 
제1독서 잠언 31,10-13.19-20.30-31
제2독서 1테살 5,1-6
복음 마태 25,14-30
 

시각장애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반에서 따돌림을 받아 늘 외롭고 힘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인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그만의 특별한 청력을 사용하여 숨은 쥐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귀를 기울였고 마침내 쥐가 숨은 곳을 알아내었습니다. 쥐 소리는 교실 구석의 벽장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그 아이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네겐 특별한 귀가 있잖니!"하고 그를 격려했습니다. 그 격려의 말 한마디가 이 아이의 인생을 바뀌어 놓았습니다.

그 아이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고라도 날까봐 아이에게 외출하는 것을 금하였지만 그 일로 아이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늘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서 아이는 곧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였고 불과 11살 나이에 첫 앨범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라는 곡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스티비 원더입니다.

보지 못한다는 커다란 단점. 그러나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는 커다란 장점도 함께 합니다. 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외로움, 그러나 음악적인 성장을 가져와서 세계적인 가수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나요? 할 수 없는 것을 바라보는데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바라봐야 합니다. 또한 갖지 못한 것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쁨과 행복 속에서 주님께서 주신 능력들을 감사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탈렌트의 비유 말씀을 전해줍니다. 이 비유에서 탈렌트는 각 사람의 능력을 나타냅니다. 탈렌트는 누구를 보호해 주는 일일 수도 있고, 돈이나 가르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받은 것을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문제는 ‘저는 한 탈렌트밖에 없고,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한 탈렌트 역시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주님으로부터 큰 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악행을 일삼는 자들도 죄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선한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받은 탈렌트를 내 자신과 내 이웃의 유익을 위하여 쓰도록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탈렌트를 어떻게 쓰고 있나요? 혹시 ‘할 수 없다’라는 말로 받은 탈렌트를 땅에 묻어 두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라는 말로 받은 탈렌트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인생의 절반은 우리가 서둘러 아끼려던 시간과 관계된 무엇인가를 찾는데 쓰인다(윌 로저스).

 

15분이라도 볼 수 있다면....

스티비 원더는 탁월한 청력이 있기 때문에 무슨 얘기든 한번 들으면 그것을 금방 노래로 만들어 부를 수 있습니다. 생활하는데도 전혀 불편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원더가 49세 되던 해에 눈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선생님, 결정했습니다. 수술을 받겠습니다."

눈을 검진한 의사는 조심스레 말을 건넵니다.

"음... 시신경 파손 정도가 심해서 수술하더라도 15분 정도 밖에 못 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원더는 말했습니다.

"15분이라도 좋습니다. 수술을 꼭 받고 싶습니다."

의사가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미루고 안하던 어려운 수술을 왜, 갑자기 하려합니까?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러자 원더가 말했습니다. "제 아이가 보고 싶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딸 아이샤를 15분 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스티비 원더가 보여주었던 딸을 보고 싶은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15분이라도 딸을 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잠시의 시간을 내 삶의 가장 행복하고 만족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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