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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7 조회수803 추천수9 반대(0)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을 수 있다.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학생 때 많이 듣던 말입니다. 인류 역사 이래로 늘 고난과 고통은 있었습니다. 자연재해, 병원균, 전쟁, 폭력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남북분단, 세대 간의 갈등, 이념의 대립, 취업 문제, 고령화 사회, 자살등과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사회는 쉽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인류가 문명, 문화, 역사, 예술을 발전시킨 것은 그와 같은 도전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유보다는 존재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는 질서와 법칙을 찾았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981년도에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50이 넘은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행복과 성공은 성적순이 아니었습니다.’ 몇 번을 대학입시에 실패를 했던 친구는 조경 전문가가 되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의대에 가기 위해서 연세대학교를 포기한 친구는 자동차 딜러가 되어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이과였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현대, 삼성과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시대를 온 몸으로 살았습니다. 꿈이 있던 친구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발로 뛰었던 친구들은 어떤 자리에 있어도 기쁘게 사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꿈이 없던 친구들, 몸으로 살지 않았던 친구들은 넘어지면 일어서질 못하는 것을 봅니다. 좋은 직장에 다니던 친구가 어느 날 서울역 지하도에서 노숙자로 지내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분명하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인생은 대학 진학으로 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은 꿈을 꾸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생은 단 하루를 살아도 흑자입니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근육 무력증으로 혼자서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분이 살아가는 이야기, 세상의 명예보다는 나눔과 희생의 삶을 선택한 분의 이야기, 장애아를 출산한 분의 이야기들입니다. 글을 쓴 모든 분들은 많은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아픔을 딛고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의 삶을 보면서 저는 무척이나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은 바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성녀 엘리사벳은 공주로 태어나서 3자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자,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그들의 벗이 되어 살았습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커다란 아픔을 이겨내고,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며,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눈이 먼 소경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소경은 눈이 멀었지만, 마음의 눈도 멀었습니다. 아무도 소경과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소경이 불렀을 때,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소경을 바라보았을 때, 소경은 이미 치유를 받았습니다. 소경은 영광을 보았고, 즉시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고 말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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