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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7 조회수1,08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4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Jesus asked him,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He replied, “Lord, please let me see.”
Jesus told him, “Have sight; your faith has saved you.”
(Lk.18,41-42)
 
 
제1독서 묵시 1,1-4.5ㄴ; 2,1-5ㄱ
복음 루카 18,35-43
 

얼마 전에 신학생들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를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보통 차를 타면 목적지에 가기 위해 곧바로 내비게이션을 켭니다. 하지만 이 장소는 제가 전에 가본 적이 있었고, 그래서 어느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대략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내비게이션을 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한 신학생이 묻더군요.

“신부님, 그곳 잘 아세요? 내비게이션 켜지 않아도 되요?”

저는 “글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대충은 알 것 같아. 그러니까 내비게이션 없이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지요. 그리고 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길을 잘못 들어서 몇 십 분의 시간을 길에서 쓸데없이 소비해야만 했습니다. 만약 내비게이션을 켜기만 했어도, 또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사람들에게 물어만 보았어도 시간을 소비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뤄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할 수 있는 일도 스스로를 가둬놓는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인해서 실제로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데 있어서 자신감 없는 모습, 모든 것을 귀찮게 생각하는 게으름,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교만함 등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모범을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찾을 수 있습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눈 먼 소경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육신의 눈은 멀었지만 다윗의 자손, 곧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치유능력을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끈질기게 애원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더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쳤습니다.

아프거나 어떤 장애가 있는 것을 죄의 결과로 생각했던 당시의 관습을 생각했을 때,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외축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즉, 잠자코 있으라는 꾸짖음에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인간적인 체면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혼자 튀는 행동으로 인해 사람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 나이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상황일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에게 다가오는 어떤 장애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 해야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으로부터 자비를 받아야 한다는 것뿐이었지요.

우리는 지금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고 있었을까요? 뒤로 미루고, 할 수 없다고 포기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적극적인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으며, 주님께 찬미의 기도를 바치게 될 것입니다.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아인슈타인).


 

어느 여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인터넷에서 퍼온 글)

서울 서초동 소년 법정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소녀는 방청석에 홀어머니를 지켜보는 가운데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법정 안에 중년의 여성 부장판사가 들어와 무거운 보호 처분을 예상하고 어깨가 잔뜩 움츠리고 있던 소녀를 향하여 나지막이 다정한 목소리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날따라 힘차게 외쳐 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라고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던 소녀는 나지막하게 “나는 이 세상에서...”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더 큰 소리로 나를 따라 하라고 하면서 “나는 이 세상이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큰 목소리로 따라하던 소녀는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칠 때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녀는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으므로 이번에도 동일한 수법으로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판사는 소녀를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로 판결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판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 소녀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으며 장래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는데 작년 초 귀가 길에서 남학생 여러 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당시 후유증으로 병원의 치료를 받았고 그 충격으로 홀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하였으며 소녀는 학교를 겉돌았고 심지어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판사는 다시 법정에서 지켜보던 참관인들 앞에서 말을 이었습니다.

“이 소녀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의 잘못의 책임이 있다면 여기에 앉아있는 여러분과 우리 자신입니다. 이 소녀가 다시 이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우리가 다시 찾아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진 판사는 눈물이 범벅이 된 소녀를 법대 앞으로 불러세워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요.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소녀의 손을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꼭 안아주고 싶지만 너와 나 사이에는 법대가 가로막혀 있어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이 사건은 금년 4월에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 법정에서 16세 소녀에게 서울 가정법원 김귀옥 부장판사가 판결을 내렸던 사건으로 이례적인 불 처분 결정으로 참여관 및 실무관 그리고 방청인들까지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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