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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하는 분 그대로(희망 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7 조회수752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존재하는 분 그대로(루카18,35-43)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복음에서 예리고의 소경이야기가 나옵니다. 앉아서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소리냐고 묻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지나가신다고 알려주자 그는 다윗의 자손인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하고 부르짖습니다. 예수님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고 부르짖었다고 성경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앞서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칩니다. 앞서가던 이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예수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고, 예수님께서 하신 행적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예수님을 찾고 부르짖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하는 점을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성경에 대해서 잘 알고 기도도 많이 하고, 또 예수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만나고 있는 예수님, 내가 알고 계신 예수님이 성경에서 말하고 살아계신,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겠다.”고 하신 그 하느님 인지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경우를 돌아보면 성경의 말씀에 대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공부할 때는 예수님의 기적이던지, 치유라든지, 말씀이라든지 하는 것을 읽을 때 그냥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제 생활을 하며, 신자들을 만나고,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유하면서 이 성경 말씀이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든지 이 성경 말씀을 믿고, 예수그리스도가 살아계신 분이라고 믿는다면 그 분은 살아계신 분으로서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미사드릴 때 나와함께 하시고, 미사 안에서 당신의 일을 하시고, 제가 고해소에 있을 때 인격체 안에 함께 계시고, 내가 병자성사 등 여러 가지 성사 집행을 할 때, 또 사람들을 만날 때, 나와 함께 해 주시는 하느님, 내가 급하게 누군가에게 달려갈 때 천사를 보내시어 나와 같이 계시는 하느님 이라는 믿음이 저에게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 제 믿음이 그렇게 달라 진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믿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점점 더 변화되어 참 예수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는 것이 정말 쉽지가 않고, 내가 아는 것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대단히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소경은 네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자 제가 다시 보게 해주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이 사람이 청하는 것과 우리도 같아야 합니다. “내가 다시 보게 해달라고, 예수님을 다시 보게 해달라고, 존재하시는 분 그대로, 있는 분 그대로, 전능하신 분 그대로, 살아계신 분 그대로 나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청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더 겸손해지고, 살아계신 그분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 할 때 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내가 예수님을 믿고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만큼까지이지 진정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고 따르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내 자신이 믿고 바라보고 따르는 그분을 다시 보게 해달라고, 존재하는 분 그대로 보게 해달라고 간절히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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