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8 조회수765 추천수13 반대(0)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여름은 싫은데 비가 와서 좋고, 겨울은 싫은데 눈이 와서 좋고, 세상은 싫은데 네가 있어 좋아! 사랑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것은 작은 행복입니다.

 

지난 2월 교황방한 준비위원회가 발족하였습니다. 저는 영성신심분과를 맡아서 일을 하였습니다. 저와 분과 위원들은 교황방한 전에 자료집을 발간하였고, 교황방한 이후 실천사항들을 모색하였고, 지난 1025일 심포지엄으로 활동을 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결산을 하였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기획하고, 예산을 신청하고, 결산을 함으로써 모든 일을 마쳤습니다. 시작할 때는 부담도 되고, 무엇을 할지 막막했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오늘 제1독서인 묵시록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내가 문을 열면 하느님께서는 제게로 다오 오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문 앞에 계시지만, 제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 주시는 분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족과 친지들의 도움으로 일찍 문을 엽니다. 어떤 사람은 깊은 상처 때문에 열었던 문을 닫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것들에 빠져서 문을 굳게 닫기도 합니다. 남을 깎아 내리면 자신이 올라간 다고 생각하는 사람, 어떤 일을 자신이 이룰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로 걱정하는 사람, 세상을 떠밀려서 살아가는 사람, 독서와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오늘 묵시록은 그런 사람들이 있는 교회를 걱정합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수 없는 교회는 분열과 갈등이 생기고, 그 안에서 사랑과 평화가 자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병아리가 달걀 안에서 껍질을 쪼아야만 세상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나를 감싸고 있는 허위, 교만, 욕심의 껍질을 쪼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자캐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캐오는 문을 여는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문을 열기 위해서는 기도의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권력, 명예, 재물의 구름에 가려졌던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가치와 삶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캐오는 이제 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결산을 해보니, 영성신심분과가 어떤 일을 했는지 보였습니다. 매달 가계부를 정리하면 나의 관심과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 나는 나의 마음에 주로 무엇을 초대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자캐오는 예수님께 약속을 합니다.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겠다고 하였습니다. 빚진 것이 있다면 4배로 갚겠다고 하였습니다. 변화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캐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과 이 가족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서 힘들기도 합니다. 가족이 아파서 힘들기고 합니다. 근심과 걱정이 어깨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평화와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평화와 기쁨은 나눌수록 더 커지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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