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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 제3권 제48장 영원한 날과 현세의 곤궁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11-19 조회수671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8장 영원한 날과 현세의 곤궁

 

 

1. 제자의 말 ! 천상의 나라의 지극히 복된 곳이여! 밤도 어둡게 할 수 있는 영원한 진리가 항상 빛나는 영원한 날이여! 항상 즐겁고 늘 안전하고 그 상태에서 한 번도 변하지 않는 날이여! ! 얼른 그날이 밝아 현세의 모든 것이 끝났으면! 영원한 광채의 그날이 성인들에게는 환하게 빛나지만, 나그네인 저희에게는 멀리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어렴풋이’(1코린 13,12 참조) 보일 뿐입니다.

 

 

2. 천국의 백성은 그날이 얼마나 즐거운지 잘 알지만, 귀양살이를 하는 하와의 후손들은 이 세상에서의 하루하루가 괴롭고 지루하여 탄식만 할 뿐입니다. 현세의 날은 짧은데다가 그나마 악하여 고통과 난감한 일이 가득합니다. 여기서는 사람이 많은 죄에 물들어 더러워지고, 사욕에 얽혀 있으며, 두려움에 휩싸요 있고, 걱정으로 시달리며, 부질없는 호기심으로 분심을 겪으며, 허영심에 이끌리고, 미혹 속에서 방황하며, 힘겨운 일로 쇠퇴하고, 시련에 짓눌리며, 쾌락으로 허약해지고, 가난으로 들볶입니다.

 

 

3. ! 언제쯤 이 모든 불행이 끝나겠습니까? 언제쯤 악의 가련한 속박에서 벗어나겠습니까? 주님, 언제쯤 당신 한 분만을 생각하겠습니까? 주님, 언제쯤 당신 안에 완전히 즐거워하며 지내겠습니까? 언제쯤 참된 자유를 누리며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지내며, 몸과 마음의 불편함이 없이 지내겠습니까? 언제쯤 굳건한 평화가 있고, 흔들리지 않고 완전한 평화가 있겠으며, 안팎으로 또 모든 면에서 견고한 평화가 있겠습니까? 착하신 예수님, 언제쯤 당신을 뵈러 당신 대전에 나아가겠습니까? 언제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뵙겠습니까? 언제쯤 당신께서 제게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시겠습니까? ! 언제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생각하시어 영원으로부터 준비하신 당신 나라에 머물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원수의 땅에서 귀양살이하며 가난하게 지내고 있으니, 여기는 날마다 전쟁이요, 불행이 가득합니다.

 

 

4. 저의 귀양살이를 위로해 주시고, 제 고통을 가볍게 해 주소서. 저의 모든 바람은 당신께로만 향해 갈 것입니다. 이 세상이 제게 주는 그 모든 위로는 짐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신을 온전하게 누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천상의 것에만 마음을 붙이려고 하지만, 이 세상 사물과 극복하지 못한 사욕이 저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정신으로는 모든 것을 초월하고자 하지만, 육신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 밑에 있도록 속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자신과 싸우고 있는 불행한 처지라, 정신은 위로 오르려 하나, 육신은 아래로 내려가려 하므로 저는 제게 무거운 짐이 되었나이다.’(7,20 참조)

 

 

5 ! 어찌 이렇게 제 안의 괴로움이 심한 것입니까? 정신으로 천상의 것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중에도 그 즉시 세상 것의 무리가 덤벼듭니다. 저의 하느님, “제게서 멀리 계시지 마소서. 분노하며 당신 종을 물리치지 마소서.”(시편 71,12: 27,9) ‘번개를 치시고 당신 화살들을 보내시면’(시편 144,6 참조) 원수의 모든 환상은 사라질 것입니다. 제 모든 감각을 당신께로 모아 주시고, 세상 모든 것을 잊게 해 주시며, 악습의 모든 환상을 재빨리 가볍게 여기고 단호히 배척하게 해 주소서. 영원한 진리시여, 어떤 허영도 저를 흔들지 못하도록 도와주소서. 천상의 아름다운 맛이시여, 어서 임하소서. 당신 대전에서 모든 불결한 것이 물러가게 하소서. 또한 기도 중에 당신 외에 다른 무엇을 생각하거든 그때마다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또 용서하소서. 제가 자주 분심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자주 제 육신이 있는 곳에 머물지 않고 제 생각이 머무는 곳에 가 있습니다. 또한 제 생각은 제 사랑이 있는 곳에 머뭅니다. 본성적으로 좋아하고 습관적으로 즐겨 찾는 것이 쉽게 마음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6. 그러므로 진리이신 당신께서는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가 천국을 사랑하면 즐겨 천국 일을 생각할 것이나, 세상을 사랑하면 세상의 행복을 즐거워하거나 세상의 역경에 쉽게 슬퍼할 것입니다. 제가 육신을 사랑하면 육신의 것을 자주 생각하고, 영혼을 사랑하면 거룩한 일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좋아할 것입니다. 또한 무엇이든지 사랑하는 것을 즐겨 말하고 들으며, 그 환상을 가지고 집에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 때문에 모든 피조물이 떠나가도록 내버려 두는 사람은 복됩니다. 당신께 깨끗한 양심으로, 한마음으로 기도를 바치고 안팎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완전하게 떠나 천사들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 자기의 본성을 힘껏 누르고 영혼의 열성으로 육신의 사욕을 복종시키는 사람은 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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